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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숨길 수 없는 사랑스러움


<friendship> ©anna

Editor comment


새파란 하늘 위에 유유자적 흘러가는 뭉게구름을 보며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기분, Anna 작가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느낀 에디터의 솔직한 감상은 이런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언제 보아도 행복함을 전해주는 그림은 흔치 않지만, Anna 작가의 그림에서는 완전한 순수함이 느껴지는 동물들의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피어나고야 만다. 어쩐지 약간 삐걱거리는 영상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은 덤.


오늘 하루 어쩐지 우울함을 느끼고 있는 분이라면 특히 이번 인터뷰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Anna 작가의 피드까지 보고 나면 오늘 하루 기분 좋은 행복감을 가득 채울 수 있을 테니! 햇빛을 받아 쨍하게 빛나는 특유의 색감과 숨겨지지 않는 사랑스러움으로 사람들에게 순수한 행복을 전해주는 Anna 작가와 만나보자.


Interview



Anna


"사람들의 일상을 이런 동물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게 되면 힘들거나 짜증 날 수 있는 상황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



작가와 작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애나(Anna)라고 합니다.



19년도에 뉴욕에서 학교 졸업을 하신 뒤, 잠깐 소식이 없다 21년부터 인스타그림에 작품 업로드를 시작하셨어요. 그동안은 무슨 일이 있었나요?

순수미술과를 다녔던 학생으로서 빨리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19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건강이 나빠져서 병원을 다니느라 처음으로 어쩔 수 없이 쉬게 되었어요.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처음으로 자세히 생각하게 됐어요.


전시도 해보고, 다른 공부도 해보고 싶어 다시 학교에 돌아가기도 했지만 제가 정말로 좋아하고 평생 하고 싶은 것은 결국 그림 그리는 것뿐이더라고요. 페인팅도 계속 하고 있지만, 고등 학교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러스트레이션 쪽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결심을 하게 된 후 21년부터 인스타에 프로젝트처럼 그림을 올리는 중이에요. 계속 올리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주 올리고 있어요.



그 이후에는 어떻게 작업을 이어 나가고 계신가요?

그렇게 결심한 뒤로 무조건 하루에 하나씩 그리고 있어요. 저 자신과의 약속이랄까요… 그날의 그림이 맘에 들지 않아도 하루 종일 틈틈이 그리면서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채우고 있어요.



<grapes> ©anna



제일 최근의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제일 최근에 그린 작품은 파란 포도 그림이에요. 제가 사는 곳은 이미 30도가 훨씬 넘어 시원한 포도가 생각나서 그렸어요. 해가 뜨기 전의 찰나를 좋아하는데 파란색 계열의 색들이 그 순간을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많은 색을 쓰지 않았어요.




작품을 제작할 때, 주변에서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편일까요?

맞아요. 제 그림들은 항상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듯해요.




작품의 작업 과정, 사용하는 재료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평소에 생각 나는 단어들을 스케치북에 적어 놓고, 그림을 그릴 때 그 단어들을 조합해서 그리고 있어요. 여러 가지 그림들의 스케치를 일단 끝낸 후 마음에 드는 그림을 집중적으로 그려요.


요즘에는 아이패드로 많이 작업하고 있어요. 원래 아크릴화만 주로 그려 왔어서 디지털 작업에 대한 두려움과 반감이 있었는데, 계속 써 보니 질감이나 색감적인 면에서 손그림과 별 차이가 없고 아무 곳에서나 그릴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으로 와닿더라고요.




그림에서 색연필을 활용하시기도 하는 것 같아요

아, 다시 색연필로도 종종 그리고 있어요. 색연필로 그릴 때 사각사각하는 느낌이 정말 힐링되어서요.




작가의 가치관



쨍하게 빛을 받고 있는 북극의 빙하를 보는 듯한 특유의 색감이 특징이에요. 그간 작업적으로 여러 시도를 해 오신 것 같은데, 지금의 작화가 자리 잡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색깔에 항상 중점을 두고 그리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색깔의 조합들을 생각해 보고 자꾸 써 보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마다 미리 생각해 놓은 조합 속에서 어울리는 색깔들을 쓰고 있어요. 메뉴판에서 음식 조합을 고르듯이 저도 모아둔 색깔들을 골라 쓰다 보니 지금의 작화가 자리 잡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반려견을 키우셔서인지, 동물들을 소재로 작품을 그리시곤 해요. 그 중에서도 특히 강아지가 잘 등장하는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반려견을 입양한 후 동물들을 더 많이 그리게 되었어요. 너무 귀엽잖아요! 강아지들의 순수함과 숨김없는 사랑스러운 표정들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함을 끄집어 내는 것 같아요. 비록 우리 일상이 항상 긍정으로 차 있을 수는 없지만, 그림을 통해 소소한 행복을 느꼈으면 좋을 거 같아서 강아지를 비롯한 동물들을 많이 그리고 있어요.


사람들의 일상을 이런 동물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게 되면 힘들거나 짜증 날 수 있는 상황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gif 애니메이션 'ghosts'을 보고는 너무 귀여운 아이디어다 싶어 한참 웃음이 났어요. 그런 귀여운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작업도 아까 말씀하셨듯 주변 환경에서 영감을 받아 하게 되신 것일까요?

네! 평범한 물건, 식물, 동물, 사람들에게 그림을 통해 독특함을 불어넣고 있어요. 새로운 특별함은 모든 사람들에게 오지 않지만 일상의 평범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잖아요.


모두에게 있을법한 것들을 움직이게 만든다든지, 걸어 다닌다든지,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gif 작업들을 할 때는 피너츠, 캐스퍼 유령, 디즈니 필름 등의 클래식 만화들을 참고해요. 요즘 나오는 자연스러운 움직임들 보다, 약간 삐걱거리는 움직임들이 더 재미있어서 자꾸 보게 돼요.



<ghosts> ©Anna





작가의 성장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신 후, 지금까지도 쭉 그곳에서 활동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미국의 작업 환경은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미국은 너무 넓고, 다양한 작가들이 많아서 대중들에게 아주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어려운 거 같아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특히 코로나 시대인 요즘은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미국에 살아서 언젠가는 꼭 한국에 살며 작업해 보고 싶어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기에 겪는 고충이나 외로움이 있으신가요?

제일 아쉬운 점은 뉴욕이나 엘에이처럼 아트 밀집 지역이 아닌 이상 작품 활동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한정되어 있는 거 같아요. 그래도 sns나 웹사이트를 통해서 제 작품을 알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happy couple> ©anna



작업 중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어떤 것도 좋아요!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고 있었던 때 저희 집 앞으로 커플룩을 입으신 노부부 분들께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셨는데,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 바로 그리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도 종종 그분들께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실 때마다 일상의 행복은 저런 것이구나, 하고 느껴요.




마플샵에서도 그렇지만 etsy에서 너무 귀여운 것들을 많이 판매하고 계세요. 특히 세라믹 작업물이 정말 귀여운데, 그런 작업은 어떻게 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감사해요! 세라믹 작업의 경우 원래는 취미 삼아 작은 세라믹 핀들을 만들어 보던 것인데, 주변에서 한번 판매해보라는 조언을 듣고는 판매하게 되었어요. 종이가 아닌 새로운 재료 위에 그리는 것이 재미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계속 세라믹 작업을 하고 있어요.




각각의 입점처에서 다른 굿즈들을 판매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작가님 나름의 전략일까요?

아직 저도 굿즈 초보라서 여러 군데 시도 중이에요. 이곳저곳에서 판매해보며 배워가고 있어요.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앞으로도 제가 계속 고민해야 할 분야 같아요.




작가님 입장에서는 좋은 입점처를 찾는 것도 고민이실 것 같아요. 입점을 결정하게 되는 기준이 있으시다면 공유해 주세요.

사실 아직까지는 저에게 완전히 맞는 입점처를 찾지는 못했어요. 워낙 홍보하는 걸 못하는 사람인지라 새로운 작가를 서포트 하는 웹사이트에 입점하고 싶어요. 유명하고 오래된 작가들의 제품도 볼 수 있으면서 새로운 작가들의 제품들도 추천해 주는 사이트.



<hand in hand> ©anna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앞으로 꼭 동화책을 쓰고 싶어요. 어른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언젠간 꼭 쓰고 싶네요.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아직도 어렸을 때 엄마가 읽어 주신 동화책들의 그림들과 글이 항상 기억나는데, 저도 누군가의 오랜 기억에 남는 책을 썼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서 기억에 남았으면 하나요?

꾸준한 작가로 기억에 남았으면 해요. 굴곡 없이 일상의 특별함을 그려내는 사람.

생각이 나면 언제든 찾아볼 수 있도록 꾸준히 무언가를 그려내는 작가가 됐으면 좋겠어요. 자극적인 그림을 그리진 않지만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 아무 때나 올수 있는 “집” 같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TMI PARTY 🤹‍♂️


작가님의 실제 성격이 궁금해요. 그림처럼 몽글몽글한 편이실까요?

조용한 편이라고 주변에서 말해줘요. 근데 친해지면 내면의 시끄러움이 나오는…?



작가님의 굿즈 중, 일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하고 계신 것이 있나요?

세라믹 핀들을 잘 사용하고 있어요. 밋밋한 에코백에 꽃아 두거나 집에 커튼 고정 시킬 때 쓰고 있어요.



카카오톡 등의 메신저 이모티콘을 만드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기회가 된다면 만들고 싶어요.




작업 외의 시간에는 어떤 것들을 즐기시는지 궁금해요.

작업 외의 시간에는 책 읽거나 넷플릭스로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폼과 매일 산책 나가는것도요.





반려견 폼 이야기군요. 내친 김에 폼에 대한 자랑을 부탁드려요!

반려견 폼은 천방지축이지만, 제가 힘들어 할 때면 항상 곁을 지켜주는 착한 친구에요. 하얀 털에 복숭아색 귀 색깔이 매력 포인트입니다!




최근의 유용한 소비를 알려주세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요. 헤드폰을 끼고 작업하게 되면 주변 소리가 안 들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게 되네요.




작가님의 작품을 세 가지 해시태그로 표현해 주세요.

#blue #ordinary #dre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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