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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웃기고 이상한(?) 픽셀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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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comment


쓰리오, 오오오, 땡땡땡, 이응이응이응

어떻게 읽어도 상관없다는 OOO 작가의 이름은 단순히 익명을 나타내는 기호 같기도, 무언가 다른 뜻이 있진 않을지 생각하게 하는 오묘함이 있다. 그런 그의 이름처럼 도트로 그린 네 컷 만화도 ‘무슨 만화’인지 정의하기는 더욱 어렵다.

멀리서 보면 곰이지만 가까이 봤을 땐 사람의 눈코입이 달린 생물체, 말하는 까마귀, 종종 등장하는 요정 등 픽셀로 그려진 특이한 캐릭터들이 어딘지 엉성한 것 같지만, 인물의 표정과 대사와 같은 세부적인 요소가 무척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전개하다 마지막에 극단적으로 설정된 비현실적인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는 OOO 작가의 작품은 한 가지로만 정의되는 것을 거부하는 듯했다.

만화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질문에 ‘특별히 정해진 것도 없고, 정말로 아무 의미 없는 만화도 있다’고 답한 작가님을 보며 정말 ‘OOO’답다고 생각했다. 어떤 말에 정확히 규정되지 않고, 독자가 부여하는 의미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는 점에서 ‘OOO’은 꽤나 작가님의 스타일을 관통하는 이름이 아닐까.

지금까지 주로 사용하던 원색과는 좀 다르게, 다음 책의 새 원고를 파스텔톤으로 구성해보고자 한다는 OOO 작가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이번 early 인터뷰에서 OOO 작가만의 독특한 생각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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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정도를 지키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작가와 작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로 도트를 이용한 작업을 하고 sns에 만화도 그려 올리는 OOO라고 합니다. 2018년에 출판사 '유어마인드'를 통해 4컷 만화집 <무슨 만화>를 발간하고 그 외 독립출판으로 3~4권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외주나 협업, 전시 등에도 참여합니다.



OOO은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원하시는 대로 불러주세요. 정해놓지 않아서 마음대로 불러주셔도 괜찮습니다. 보통 쓰리오. 오오오, 땡땡땡 등으로 많이 불러지고 있어요.




다른 분들이 작가님 활동명을 잘못 부른 경우도 있나요?

정해져있지 않다 보니 잘못 부른다고 할 게 없지만... '세영'이나 빵빵빵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세영'은 너무 본명 같지만 본명과 달라서, 빵빵빵은 그냥 그렇게 불릴 수 있다는 예상을 못 해서요.



지금의 그림체를 고수하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작업을 시작할 2015년에서 2016년 당시 그림판 특유의 지글대는 선에 푹 빠져서 이런 선으로 그린 일러스트 포트폴리오를 쌓아보자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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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네 컷 만화 형식 말고도 다른 형식으로도 작품을 내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만화의 경우 저는 준 장편의 스토리 만화에는 재능이 없어서 앞으로도 쭉 2~4컷을 그릴 것 같아요. 다만 아예 다른 장르인 경우 그림책이나 일러스트집 등을 내보고 싶고요. 그림 그리는 형식도 종종 바꿔보고 싶습니다. (손그림, 펜 그림 등)




작업과정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글로 콘티를 짜고 스케치와 선 정리, 채색을 합니다. 대사 위치나 사소한 디테일 등은 작업 중에 계속해서 바꿉니다. 전체적으로 칼라 조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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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만화 중 작가님도 정말 웃기다고 생각하는 만화를 하나 꼽자면?

<불타는 옛사랑의 그림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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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중에 실화 기반인 것도 있나요?

없지만 <무법 소심 만화 1,2>에서 나오는 ‘뒤에 앉아야지’ 나 ‘앞사람 뒤에 숨어야겠다’는 평소에 흔히 하는 생각이에요.




반전과 상황 설정에 대한 강약 조절이 참 남다르신 것 같아요. 상상력이 뛰어나신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시는 건가요?

혼자 망상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차마 밖으로 뱉지 못한 썰렁한 농담들에 대한 아쉬움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필요에 의해 억지로 짜내는 아이디어들도 물론 있습니다.



작가님이 지금의 색감을 어떻게 고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짧은 만화다 보니 만화 컷마다 상황 강약을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저절로 강렬한 색이 많아졌다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최종 색감은 제가 맘에 드는 톤으로 조절을 해서 완성하니 색조는 제 취향도 조금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다음 책의 새 원고를 하면서 조금 색을 파스텔 톤으로 써보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원색이 너무 지겨워요!




작가의 가치관



작가님 작품에는 곰같이 생긴 인간, 진짜 까마귀가 등장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곰처럼 생긴 인간: 인간처럼 생긴 인간은 그리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동물 중에서도 가장 흔한 특징만 따서 사용하자고 생각했더니 곰처럼 되었습니다. 까마귀: 까마귀를 좋아해서 까마귀는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블랙 코미디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화를 통해 작가님께서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두 느끼시는 게 다를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로 아무 의미 없는 것들도 있는데,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작품 활동 중 가장 고민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4컷이라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다 보니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찾는 게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대사나 행동 등의 작은 차이에서 이해도가 확 차이 나고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전에 작업한 네컷 만화 중에 무법소심1,2편을 재밌게 보았는데, 실제로 작가님도 소심한 성격이신 편인가요?

네. 그래서 대면 인터뷰는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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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반응이 아쉬웠던 작품이 있나요?

네... 어떤 화인지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찾아보실 것 같아서...



작업 도중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그런 건 크게 없는데, 만화 그리느라 너무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활동을 하시면서 가장 뜻깊었던 순간을 알려주세요.

작업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오프라인 행사장에 찾아와주실 때! 전부터 좋아하던 분들과 작업으로 연결고리가 생길 때 등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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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성장




2016년부터 꾸준히 인스타그램과 트위터에 만화를 올리기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작품은 무엇인가요?

맨 처음 올린 세 가지 만화 (시리즈)인 <불신의 굴레 1,2,3>을 좋아해 주셔서 그걸 계기로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려 올리기 시작했어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시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었나요?

모든 일을 혼자 결정해야 하는 것, 일과 자기 자신을 분리하기 어려운 것

《무슨만화》 ©3_ooos



<무슨 만화>는 작가님이 그동안 올리신 작품들을 모아 출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작품을 출간할 때의 심정은 어떠셨나요?

휴~ 안심이 된다. 한 권 더 해야지.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고 알고 있는데, 조소 전공을 하며 배웠던 점이 현재 작업에 영향을 주기도 했나요? 등장인물에게서 찰흙 느낌이 나기도 해요.

적어도 조소 공부를 시작할 때는 입체를 다루는 경험이 평면 작업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만화는 일부러 더 평면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하다 보니 조소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는 잘 모르겠어요. 등장인물이 찰흙 느낌이 난다는 감상은 처음 들어보는데 기분이 좋네요. 모르는 새 그 경계를 지향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제가 늘 ‘막 만든 입체’와 비슷한 궤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한 것도 맞아서 의미 있게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양한 콜라보를 하셨는데, 그중 가장 기억나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전부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2019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렸던 '슬픔의 K팝 파티' 포스터 중 하나를 그렸던 게 기억에 특히 남네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익히 보아오던 작은 행사가 이렇게 대기업의 주목을 받을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는 것이 대단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의의가 큰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게나마 참여하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공연 포스터를 그려본 것이 처음이기도 했고요. 공연 자체도 너무 재밌어서 기억에 남아요. 포스터가 아직도 냉장고에 붙어있는데.. 코로나가 얼른 종식되어서 또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님께서 2017년 2월 10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신 ‘드림즈컴트루’라는 만화를 보면 등장인물들이 ‘우리가 만화에 나온다면 어떨까...?’라는 말을 했어요.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작가님 인생의 장르는 무엇일까요?

장르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 어려워서... 누군가의 졸업작품 같은 느낌일 것 같습니다.

'만화경'에서 연재 중인 《AB2C》 ©3_ooos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2021년 상반기에는 만화경에서 <AB2C>2컷 만화 연재 시작과 더불어 <무슨만화>의 2권이 될 책 원고작업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내년 출간될 단편 모음집 원고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한동안 열심히 만화만 그리게 될 것 같아요.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에 남고 싶으신가요?

정도를 지키는 (?) 작가.




TMI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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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한 굿즈나 만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알려주세요!

굿즈...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17년도 <취미관> 전시에 위탁했던 작업 중에 <이상한 만화>라는 만화의 마지막 컷에 나오는 액자를 실제로 제작한 것이 있습니다. 아크릴 화로 단 1점 만들었는데 팔리지 않아서 제가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매우 마음에 들어요.


그 외에 마음에 드는 굿즈는 최근에 '유어마인드'와 제작했던 2020년도 달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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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작품을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픽셀/ 4컷/ 허무



작가님이 작품에 사용하시는 로고의 의미가 궁금해요!

필명에 원이 세 개라서 로고도 원이 세 개입니다! 비눗방울이나, 만화 캐릭터의 눈처럼 보이기를 기대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책 중에서 좋아하는 장르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영화관 가서 챙겨보는 장르는 공포 스릴러, 집에서 보는 장르는 가리지 않지만 비교적 현실적인 배경의 작품들 좋아합니다. 액션, SF판타지 등은 잘 안 봐요. <고양이를 부탁해>는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서 추천 드리고요, 또 에드워드 양 감독 작품을 좋아해서 추천하고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나 반응을 공유해 주세요.

작업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창기 때 받은 칭찬이나 응원들... 그리고 아까 언급한 <슬픔의 k팝 파티>에서 찍은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작가님 노는 거 은근히 좋아하시나 봐요’ 란 댓글이 기억에 남네요.



많은 작업을 하시면서 언제 휴식을 취하시는지가 궁금한데요, 작가님의 하루 루틴을 알려주세요!

거의 쉬고... 이건 아니다 싶을 때 작업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가님을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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