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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작가 인터뷰] 어떤 케이크를 가장 맛보고 싶나요?

최종 수정일: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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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작가가 그리는 기묘한 세계 속에는 우리가 아는 빨간 사과와는 거리가 먼 '검은과'부터, 먹으면 잠이 오는 '잘자요 케이크', 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득 담은 '놀이공원 케이크'까지 있다. 꿈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이 신비한 디저트들은, 낯선 조합이지만 어쩐지 익숙한 재료들이라 입 안에서 저절로 그 맛과 향기가 느껴진다는 점이 재밌다.


이 중 당신의 상상력을 가장 자극하는 레시피는 무엇인가? 일상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오브제들을 낯선 색감으로 엮어내는 몽 작가의 이야기를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자.



신전나비 케이크 ©몽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몽'입니다.



요즘 몽 작가님의 작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케이크예요. 케이크 작업에 집중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저는 케이크를 좋아해요. 맛보는 것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케이크' 그 자체가 좋아요. 그래서 케이크가 전시된 사진을 보거나, 직접 베이킹을 통해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도 자주 즐겨보고는 해요.


그리고 또 저는, 도형 중에서 '기둥'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원기둥, 사각기둥에 기반을 둔 오브제를 많이 그리는데요, 케이크는 주로 원기둥의 모양인데다가 납작하다는 점 때문에 특히 제 눈에 더 들어왔어요. 한마디로 요즘 완전 꽂혔다고 해야 할까요, 하하. 그래서인지 바다 케이크나 놀이동산 케이크처럼 새로운 케이크에 대한 새로운 영감도 더 빨리, 더 많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이런 케이크에 대한 그림을 모아, 지금은 <케이크북>을 준비하고 있어요!


바다 케이크 ©몽


놀이공원 케이크 ©몽


장미 케이크 ©몽




와! 준비 중인 <케이크북>은 어떤 내용인지 맛보기로 살짝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제 첫 독립 서적이었던 <레테의 요리책>과 같은 레시피북 형태로 구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레테의 요리책2>는 아니랍니다. 주로 요즘 제가 그리고 있는 '케이크가 있는 식탁 일러스트'와 함께 새로운 세계관을 소개할 예정이에요.

<레테의 요리책>에서는 레테가 레시피를 소개해 주었지만, 이번에 케이크를 만드는 건 레테가 아닌 다른 이입니다. 스산한 숲 속의 병원 안에서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죠. 제 첫 책보다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더해질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말씀해 주신 작가님의 첫 독립 서적인 <레테의 요리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식탁 일러스트라는 소재가 재미있는데, 어떻게 기획된 작품인가요?

평소 위에서 내려다 본 구도로 찍힌 식탁 사진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데, 막상 한 번도 그림으로 그려본 적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기획하게 되었답니다.




<레테의 요리책>'검은과'와 '초록손가락' ©몽

'

<레테의 요리책>의 레테 ©몽




특히 레시피 제공자인 ‘레테’라는 존재가 흥미롭던데요. 머리가 두 개인 염소 캐릭터이죠.

식탁 일러스트를 책으로 엮으며, 이 이야기의 전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레테'라는 캐릭터를 만들게 되었어요. 처음부터 머리가 두 개이며, 키가 크고 마른 이미지의 염소를 생각했고요.


이야기를 풀어 나갈 캐릭터를 '염소'로 설정한 이유는, 염소가 악마와 연관 지어지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길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존재를 제 마음대로 그리는 게 좋아요. 레테에 관해서는 나름 몇 가지 설정이 있는데요, 말로 설명하기보단 언젠가 그림으로 보여드리고 싶네요. 레테 얘기를 해주셔서 기뻐요!




낯선 디저트들을 구상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해요. 맨 처음 그린 디저트는 어떤 것이었을지도요.

<레테의 요리책>에 실린 그림들 중 제일 처음 그려진 그림은 검은 사과가 있는 식탁이었어요. 작년 초, 인물을 그리고 싶은데 도무지 마음에 드는 러프 스케치가 나오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을 때 문득 예전부터 상상만 했던 '검은색 사과'가 다시 떠올라서 그리게 되었죠. 그렇게 '검은과'를 그리고 나니, 나의 판타지를 어떻게 그림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부터 내가 가진 기술과 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된 것 같아요.




<레테의 요리책>과 같은, 판타지 세계관 구축에 있어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상상할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에요. 창작 판타지 세계관으로 유명하고 인기도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면, 한치의 빈틈도 없이 완벽한 세계는 없더라고요.


우리의 세계가 닫혀있지 않듯, 만들어진 세계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고, 많은 설명을 함으로써 독자분들이 그림을 보고 받았을 영감을 해치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만든 것보다 읽는 분들이 상상한 게 더 재밌을 수도 있잖아요. '요리책'이라는 포맷도 일러스트를 본 이가 상상한 것을 해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하다 선택했어요.




<레테의 요리책>처럼. 작가님의 삶 중 일부분을 레시피에 담을 수 있다면 어떤 순간을 담아 만들고 싶나요?

어린 시절을 담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때 좋아했던 친구의 옷 색깔, 좋아했던 간식, 기억에 남아있는 하늘, 자주 가던 길의 분위기 같은 걸 담으면 좋겠네요. 음, 아니면 지금도 좋아요. 같이 사는 강아지, 고양이에 관련한 오브제를 꼭 넣고 싶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려면,

좋아하는 것이

끊임없이 생겨야 해요.




몽환적이면서도 섬찟한 분위기는 몽 작가님 그림의 특징이죠. 작가님만의 색감과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일지 궁금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일단 취향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영화도 많이 보고 사진도 많이 보곤 하죠 그 안에서 색 조합이나 보정 법에 대해 영감을 받아요.


주변도 많이 관찰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노란색 꽃'이라도, 빛을 받고 그림자가 지면 다양한 색을 가지잖아요?그 색을 전부 발견해 보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보정 어플이 잘 나오잖아요! 사진을 찍고, 보정 어플을 이용해서 마음에 드는 색감으로 보정하다가 그림도 이런 색감으로 그리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보정 후에 색들을 스포이드로 찍어보면 통념과 완전히 다른 색이 나오거든요. 피부색이 회색빛이 되기도 하고 쨍한 분홍빛이 되기도 하고요. 어떤 색에 대한 내 안의 고정 관념을 깨고 다양한 색을 써보는 경험도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드로잉 강의에서, '어떤 것을 그려야 할지 모르겠다'라는 질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팬아트라고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기 위해서, 지금 작가님이 하고 있는 노력은 무엇이 있나요?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들이 제한된 지 벌써 2년이 지나고 있어요. 외출도 지양해야 하고, 문화 활동도 위축되다 보니 인풋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걸 실감한 지 꽤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그리려면 좋아하는 것이 끊임없이 생겨야 하잖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좋아하는 지점을 찾기 위한 관찰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당장에 아웃풋이 없는 것 같아도 나중에 다 도움이 되더라구요.




요즘 작업을 하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아무래도 집에서 혼자 작업을 하다 보니... 멘탈, 시간 관리가 가장 어려워요. 혼자 작업하는 사람들이 대게 그러하겠지만, 스스로가 작업자인 동시에 감시자가 되잖아요. 그 덕에 압박감을 자주 느껴요. 조금의 딴짓에도 죄책감을 갖게 되는데, 사실 통제력은 그다지 좋지 않거든요. 그렇게 스스로를 압박하다 보니 정신력과 시간이 모두 깎이는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그림을 그릴 때도 의무감으로만, 쫓기듯이 그리면 결과가 별로예요. 그래서 요즘에는 나에 대한 관리를 잘 하고 싶네요.




많은 프리랜서 창작자분들이 공감할 이야기네요.

네, 그리고 아무래도 요즘 계속하게 되는 고민은 돈과 지속성에 대한 것이에요. '어떻게 하면 계속 내가 그리고 싶은 걸 그리면서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죠. 그런데 저는 이런 고민이 꼭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런 고민을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게 되니까 꼭 필요한 고민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영리한 작가? 기호를 떠나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면 참 좋겠네요.




작가님의 작품을 세 가지 해시태그로 표현해 주세요.

#색감 #판타지 #기묘한




TMI PARTY 🤹‍♂️



TMI① - 활동명으로 mong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이유 (‘몽환’의 夢인가요?!)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랑 서로 별명을 포켓몬으로 지어줬었어요. 그때 ~몽 이렇게 불렀었는데 그걸 따서 닉네임을 지었다가 몽만 남겼어요. 한자로 표기할 땐 꿈 몽으로 써요.




TMI② - <레테의 요리책>에 나오는 레시피인 '검음과, 튤립 쿠키, 잘자요 케이크, 초록손가락, 샤인 쉬폰' 중 하나의 레시피를 먹어볼 수 있다면?

잘자요 케이크! 먹으면 잠이 잘 오고 좋은 꿈을 꿀 수 있거든요. 하하



<레테의 요리책>의 잘자요 케이크 ©몽




TMI③ - 아이패드와 클립 스튜디오를 이용해 작업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때때로 다른 툴을 이용하기도 하시나요?

그림 그릴 땐 다른 툴을 거의 안 쓰고 편집할 때는 포토샵과 인디자인을 씁니다.




TMI④ - 일러스트북뿐만 아니라, 금속 뱃지, 다이어리, 키링 등 다양한 굿즈들을 많이 만드셨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정 하는 굿즈가 궁금해요.

애착이 큰 굿즈는 뱃지입니다.




잘자요케이크, 튤립 뱃지 ©몽




TMI⑤ - 작가님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 주고 싶은 판타지 작품!

다 아실 것 같지만... 미셸 오슬로 감독의 영화들, 라이프 오브 파이, 판의 미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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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__mongmongmong

트위터 @__mongmong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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