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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냐, 레트로 루핑 애니메이션



©cleanday

Editor comment


달리는 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험. 잉냐 작가는 그 작은 움직임을 포착해 자신만의 감성을 불어넣는다.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작품 키워드를 ‘레트로, 키치, 빈티지’로 꼽아주었듯, 잉냐 작가의 작품은 짧은 순간 안에 단순한 움직임뿐만 아니라 인물의 세밀한 감정을 담아내어 올드팝이 흘러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선사해 준다는 점이 좋았다.

레트로 시티팝에 대한 사랑이 <LOVE LAND> 때부터 일관적이게 이어져 온 잉냐 작가가 앞으로 또 어떤 캐릭터에 숨을 불어 넣어 줄지 기대된다.


Interview



잉냐


"색감 간의 조화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색은 저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여러 번 조정하고 다음날 또다시 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합니다."




작가와 작품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잉냐입니다. 레트로한 일러스트와 루핑 애니메이션을 그리고 있어요.



‘양잉냐’라는 활동명의 뜻이 궁금해요. 어떤 뜻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활동명은 제 대학시절 별명에서 따왔어요. 제가 사투리를 쓰는데 말 시작할 때 ‘있냐~’라고 말하는 습관이 있어요. 표준어로 말하면 ‘있잖아~’ 정도의 뜻인데, 대학교를 서울로 오면서 사귄 친구들이 그 사투리가 재밌었나 봐요. 그걸 잉냐라고 들어서 제 별명이 잉냐가 되었어요. 저도 잉냐라는 어감이 귀여워서 제 작가명으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작가님께서 작업하신 작품 중 소개하고 싶은 작품을 알려주세요.

최근에 작업한 ‘따듯한 도시’라는 작품이에요. 노래와 함께 영상화한 루프 애니메이션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 더 애정이 커요. 도시 전경은 처음 그려봐서 어려움이 많았던 작품인데,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괜찮게 나온 것 같아서 많은 사람들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애니메이션의 동세 표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데, 이런 표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애니메이션의 자연스러움은 관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사람들의 표정이나 머리칼이 휘날리는 모습, 물에 빛이 일렁이는 모습 등, 제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관찰합니다. 어려운 동작이 있으면 직접 영상을 찍고 프레임을 따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작업 과정과 사용하시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나요?

처음 애니메이션을 했을 땐 클립 스튜디오를 이용해서 그렸어요. 아이패드를 구입 한 이후엔 아이패드가 너무 편해서 프로 크리에이트로 모든 작업을 하고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프로 크리에이트에서 그림 작업을 마치면 애프터 이펙트나 프리미어 프로를 이용해 효과를 넣는 등의 편집을 하여 영상을 완성합니다.




작품을 제작할 때는 어디에서 영향을 받으시나요?

옛날 애니메이션, 지브리 애니 등에서 영향을 받았어요. 당연히 시티 팝도 많이 들었구요. 시티 팝을 들으면 여러 이미지들이 떠오르는데 그런 이미지를 메모해 놓았다가 여러 가지 스케치를 해보고 작품으로 만듭니다.






작가의 가치관



저는 특히 ‘새벽 바다’와 ‘양귀비 눈물’이 좋았어요. 작품을 제작하실 때의 의도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새벽바다’는 저도 애정 하는 작품이에요. 그 해 여름에 제가 바다를 한 번도 못 갔는데, 여름이 끝나가니 뭔가 씁쓸하고 울적해지더라고요. 그런 마음을 담은 작업이 ‘새벽 바다’에요. ‘양귀비 눈물’은 사실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작업이에요. 뭔가 분위기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마음 가는 대로 그리다 애니메이션 연습이나 해볼까 해서 만들어진 그림인데, 그림체가 정돈되지 않은 것 같아 부족한 그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네요.


양귀비 눈물



장면들을 구성하실 때의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핀터레스트에서 빈티지한 사진을 참고할 때도 있고 문득문득 떠오를 때도 있어요.



작가님이 작품을 제작하실 때 제일 염두에 두는 포인트가 궁금해요.

특별한 건 없어요. 뻔하지만 작품의 완성도와 분위기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염두에 두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것에 좀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남들보다 작업 속도가 느린 편인 것 같아요.



작가님 특유의 색채가 너무 좋아요. 색상 표현을 위해 작가님이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색감 간의 조화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색은 저도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라 여러 번 조정하고 다음날 또다시 보고 수정하기를 반복합니다. 요즘엔 키치한 분위기에 빠져서 채도 높은 진한 색감을 쓰고 있어요.




작가의 성장



예전에는 일러스트를 많이 그리셨는데, 요즘에는 거의 루핑 작업을 주로 하시는 듯해요. 루핑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어떻게 빠지게 되셨나요?

잘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분들은 너무 많은데 제가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빛나기 위해선 저만의 개성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시티 팝을 접하게 되었는데 주로 옛날 애니메이션 짤과 함께 노래를 올리더라구요. 애니메이션과 노래가 아주 잘 어울렸고 그런 감성이 좋았어요. 그러던 중 ‘나도 시티 팝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는데 내가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2~3초 내지 짧은 영상이라 애니메이션을 해보진 않았지만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영상을 만들다 보니 그냥 일러스트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더 좋았어요. 저도 제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보면 재밌기도 했구요. 이런 애니메이션 영상이 저만의 특색 있는 작품이 된 것 같아 더 많이 작업하려 하고 있습니다.



‘참솜’과 함께 <별자리>, <오늘밤 너에게> 앨범 아트 작업을 잘 보았어요. 당시 작업을 어떻게 진행하시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참솜과 함께하게 된 계기는 참솜의 소속사 대표님께서 저를 의외의 곳에서 알아보시고 인연이 닿아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제가 ‘우왁굳’이라는 게임방송인의 팬인데, 2019년에 우왁굳 연말 공모전에 낸 작업을 대표님께서 보게 되었고 그 후 저에게 연락을 주셨던 것이었어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이런 기회가 온다는 게, 사람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했어요. 그 후로도 저를 좋게 봐 주시고 몇 작품을 함께하게 되었어요. 참솜과 함께 한 작품은 제 첫 외주작업이자 처음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이기 때문에 정말 뜻깊고 감사한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답니다.


오늘밤 너에게


유투브 LaconicHop 채널의 실시간 스트리밍 애니메이션 작업을 맡으신 것을 알고 있었어요. 이 작업에 대해서도/혹은 작업 과정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평소에도 로파이 채널을 보면서 내 애니메이션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저를 찾아주셔서 진행하게 됐어요. 책상 앞에 앉아서 글 쓰는 동작이 쉬울 줄 알았는데 은근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직접 책상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글 적는 모습을 찍어서 동작을 따 애니메이션으로 그렸답니다.





애니메이션 속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 있는 듯 생생해요. 평소 관찰력이 좋으신 편이신가요?

네 맞아요. 관찰을 많이 합니다. 상상만으로 그리기 어려울 땐 제가 제 표정을 촬영하고 계속 돌려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제 앨범은 수시로 정리해 줘야 해요. 누가 볼까 부끄럽거든요.




가장 뿌듯한 반응이나 댓글이 있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팔로워는 예전보다 많아졌지만 찐팬은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그런 댓글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작품을 올릴 때마다 매번 댓글을 달아주는 친구가 있어요. 항상 응원해 주고 지켜봐 주는 그 친구가 가장 저에겐 감동이에요.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작가님의 궁극적인 목표도 궁금해요.

계속 혼자서만 작업해 왔는데 언젠간 마음이 맞는 작가들과 콜라보 작업 같은 것도 해보고 싶네요. 지금도 해왔지만 음악 하시는 분들이랑 많이 작업하고 싶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그냥 좋아하는 것 꾸준히 그려서 먹고 살 만큼 벌면서 사는거예요.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나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어서 조금 어렵네요. 그냥 자주 보고 싶은, 음악이 들리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TMI PARTY 🤹‍♂️



혹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셨나요?

아니요, 저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공입니다. 시각디자인이라고 보시면 돼요.



작가님께서 실제로 작업을 하실 때는 어떤 음악을 들으시나요?

장르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레트로한 노래는 다 좋아해요. 시티 팝은 이제 누구나 다 아시지만 감히 추천하자면 마코토 마츠시타님의 <First Light>앨범 전곡 모두 좋습니다. 디스코, 펑크 장르 자주 듣고 하우스 음악도 즐겨들어요. 최근에 빠진 Debeull이라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이분 음악도 정말 좋습니다.





하리보 반지나 아이팟 같은 펑키한 액세서리가 작품에 많이 등장해요. 작가님께서 소장하고 계신 것이 있을까요?

실제로 착용하거나 갖고 있는 건 거의 없고요, 그림과 다르게 평소엔 아주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제 그림이 대신 입어주는 걸로 만족해요.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다 보면 파일 관리가 힘들 것도 같아요. 작가님만의 파일 정리 팁이 있을까요?

예전 파일은 거의 정리하지 않는 편이라 그때그때 판단해서 안 쓸 것들은 바로 지워버리는 편이에요. 나중에 해야지 해버리면 절대 안 하거든요.



주로 소녀의 모습을 담아 작업하시는데, 미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업을 해 주실 생각은 없나요?

여자를 그리는 게 손에 익어버려서 항상 여자만 그려왔는데, 혹시나 누군가 주문을 해주신다면 당연히 그릴 의향 있습니다!


별자리



구도 설정하시는 것을 보면 사진도 잘 찍으실 것 같아요. 혹시 사진에 취미가 있으신가요?

과거에 DSLR을 구입하고 장롱에 박아놓은 사람입니다.. 사진에 취미는 없지만 그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진으로 남기곤 해요.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좋은 음악이 나오는 펍이나 바를 좋아해요. 최근에 로스트 성수라는 와인바를 방문했는데 lp도 들을 수 있고 좋았어요.




작가님의 작품을 세 가지 키워드로 말해주세요.

레트로, 키치, 빈티지




#잉냐

#잉냐 인스타그램 @ingnyaaa #잉냐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