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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붉은색으로 그려내는 생명력

최종 수정일: 9월 22일


©sanhomaydraw



Editor comment


빨강은 우리에게 사랑과 삶, 열정과 같은 따뜻함의 상징임과 동시에 상처, 피, 죽음의 상징색으로도 여겨진다. 산호 작가는 이런 빨강을 그의 의지대로 자유자재로 활용해 따스함과 외로움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림과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다.


붉은색이 가진 강렬함과 인체와 닮은 식물이 더해진 그의 작품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잎맥은 핏줄이 되고, 꾸덕꾸덕한 꽃잎은 살결과 근육이 되며, 심장은 둥근 뿌리와 닮아 있다는 그의 특별한 발상은 작품 전체의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분위기를 살아 숨 쉬게 하는 데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생명을 대하는 애정 어린 시선을 작품에 가득 담아내어 그리는 작가여서일까, 에디터가 가벼운 마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새와 식물을 골라 달라"라고 했던 질문에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는 뜻밖의 답변을 건네온 부분에서는 산호 작가 개인이 가진 진정성과 따뜻함이 느껴져 이상하게도 감동하고야 말았다.


오늘 early 인터뷰를 통해 생명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는 산호 작가의 아름다운 세계에 독자들이 함께 빠져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Interview


산호


"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뒤집어

죽음을 위로하는 의미로 바꾸었을 때도

그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케이크를 올리는 것도 곧 그리움과

사랑에서 나온 행동일 테니까요."




작가와 작품



안녕하세요 산호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인 산호입니다. 과슈를 활용한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지털 만화를 통해 독자분들을 찾아뵙고 있습니다. 만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과 <비와 유영>을 그렸습니다.


붉은색을 다양한 대상에 탁월하게 사용하세요. 주로 붉은색을 사용하셔서 그런지, 그림 속의 꽃잎의 결이나 잎맥에서 근육과 핏줄이 연상되기도 해요. 왜 주로 붉은 색감을 활용하시는 것인지 궁금해요.

가장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고, 사용할 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색이기도 해서 그런 듯합니다. 손이 데일 것 같은 노을의 주홍빛부터 차갑게 식은 담적색까지 빨강의 스펙트럼 안에 있는 모든 빛깔을 정말 좋아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림에 색을 입히고자 마음먹으면 항상 빨강에 손이 가는 것 같아요. 의도치 않게 모든 칸이 빨강 계열의 물감으로만 채워진 팔레트도 있습니다.


빨강은 어딘가 뜨겁기도 하고 서늘하기도 해요. 색채학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했지만, 빨강이 온기와 냉기를 동시에 함유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피의 색상이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혈관 속을 도는 피가 생명력을 의미한다면, 상처 입은 곳에서 쏟아지는 피는 위험 그 자체로 느껴져요. 한 색깔이 가진 이중적인 느낌이 매력적이어서 그림에 쓸 때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유의 강렬한 빛깔 때문에 그림에 사용하면 시선을 끌면서도 드라마틱 한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요. 별개로 제가 좋아하는 소재가 붉은색을 띠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석류나 심장 같은 것을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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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작품은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인물의 눈빛과 피와 장기를 연상시키는 적나라한 소재가 많아 강렬한 인상을 주는데요, 작가님 작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색깔의 명도에 신경을 많이 쓰곤 합니다. 그림 전체의 톤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 명도를 의식적으로 낮추는 편이에요. 아주 선명한 색상보다는 회색이 조금 낀 어두운색을 많이 만들어 쓰는 편인데, 그 톤이 그림의 분위기와 연결되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을 아닐까 합니다. 또 인물의 얼굴을 그릴 때는 눈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눈이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걸 피하기 위해 역시 조금 흐린 색으로 눈동자를 채우곤 합니다.


소재는 대부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인데,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스케치 상에서 자르거나 뒤집거나 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봅니다. 그림 하나를 위해 스케치를 여러 번 하는데, 스케치 단계에서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이는 편입니다. 결과물이 늘 스케치와 똑같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한번 정한 방향성과 분위기가 중간에 바뀌면 수정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뀌는 일이 없도록 오랫동안 고심합니다. 그래도 언제나 완성 단계에서 고민하다 리터칭 하는 일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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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슈를 섞어 사용하는 그림만의 꾸덕꾸덕하고 진한 질감을 좋아하는 팬들이 정말 많아요. 수채화와 과슈를 섞어 사용하는 방식의 매력과 가장 좋아하는 물감 이름을 알려주세요.

수채화와 과슈를 함께 사용하면 수채화 특유의 맑은 느낌과 과슈의 진한 느낌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채화의 엷은 층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영역과 과슈의 진한 밀도로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동시에 그림에 적용해볼 수 있기도 하고요. 소재와 주제에 따라 다양한 질감을 낼 수 있어서 쓰면서도 매번 새로운 느낌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물감은 ‘윈저 앤 뉴튼’에서 나온 디자이너스 과슈 시리즈입니다. 은폐력이 좋고 마감이 깔끔해요. 그리고 거의 모든 그림에 색연필을 함께 사용하는데, 특히 프리즈마 색연필을 선호합니다. 진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정말 좋아요. 수채 과슈 위에도 잘 올라가고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에서 죽음과 베이커리를 엮은 발상이 매우 특이한데,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어릴 적 잔병치레가 잦아 죽는다는 것에 큰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자반증을 앓았는데 그 때문에 신장이 약해져 몇 달간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한 적도 있었고요.


그러다가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집 위치가 바로 산 밑이라 집 담벼락 옆에 무덤가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무연고자 무덤이었고 잡초가 무성해 처음엔 굉장히 무서웠지만, 아버지께서 “오히려 이분들이 우리 집을 잘 지켜주실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졌고, 실제로 거주하는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습니다. 닭들이랑 동네 강아지들이랑 신나게 동네를 쏘다니면서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을 만끽했죠. 처음으로 죽음과 아주 멀어졌다고 느꼈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2년 정도 살다가 그곳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삿날 전날이 제 생일이었어요. 남은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 이사 가기 전에 집 옆 무덤가에 갔습니다. 음식 냄새를 맡고 멧돼지가 내려와 파헤칠 수도 있어서 절만 하고 다시 케이크와 함께 돌아왔지만요.


이후 그 경험을 꽤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학교를 휴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때의 경험이 불현듯 다시 떠올랐고, 그동안 풀어내고자 생각하고 있던 이야기들 중 하나와 그때의 경험이 만나 <연옥당>의 초안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연옥당이 귀신과 괴물과 환상 속의 존재들에게 과자를 파는 <연옥양과자점>이라는 이름의 가게였습니다.


<연옥당>을 그리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인물의 개인적인 서사를 케이크라는 소재를 통해 녹여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케이크의 의미에 대해 항상 고민했어요. 특히 생일 케이크는 사람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고, 그 기저에는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이 깔려 있잖아요.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를 뒤집어 죽음을 위로하는 의미로 바꾸었을 때도 그 핵심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케이크를 올리는 것도 곧 그리움과 사랑에서 나온 행동일 테니까요. 남은 사람이 떠나보낸 사람을 위해 어떤 케이크를 준비할까, 그 케이크는 어떤 모양일까 상상하며 캐릭터의 삶과 케이크를 밀접하게 연결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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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의 메뉴 책자를 보면 세세한 설정들이 재미있어요. 선호하는 재료, 제작 단계, 전달 방법 등 진짜 연옥당이라는 주문 제작 베이커리 전문점이 있는 것 같았는데요. 이러한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실제로 현실에 장례식을 위한 케이크 전문점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굴렸습니다. 사람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맛보게 될 케이크인 만큼 많은 부분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베이킹을 하는 친구가 있어서 의견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의 주문 제작 케이크 카탈로그를 찾아서 살펴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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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헙에서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연재를 시작하셨어요! 단행본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살짝 알 수 있을까요?

기존의 에피소드를 모두 업로드한 이후 새로운 에피소드를 연재하게 될 텐데요, 마고와 미로의 일상 이야기가 담긴 짧은 에피소드가 우선 연재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메인으로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에피소드에서는 어느 모녀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연옥 출신의 새로운 인물도 등장하게 될 거예요.





작가의 가치관



그림을 통해 ‘공상 속에서 포착한 이야기’들을 풀어내신다는 얘기를 보았어요. 평소 공상을 통해 작품에 영감을 많이 받으시는 편인가요?

평소에 잡생각이 정말 많은 편이기도 하고, 눈 뜨고 있는 시간에는 언제나 온갖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커피를 마시다 잔 밑에 말라붙은 자국을 보면서 이것만 전문으로 청소해 주는 요정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길 가다가 후드득 떨어져 있는 잎 같은 걸 보면 이건 어디서 왔을까, 누가 떨어뜨렸을까, 혹시 바로 위에 있는 나무에서 두 다람쥐의 격렬한 전투가 있었고 그 때문에 떨어진 건 아닐까?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표현하고 싶은 소재와 이야기가 떠오르곤 합니다. 99퍼센트는 흘러가는 공상인데 1퍼센트 정도는 제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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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작품에는 항상 인물과 다양한 소재들(인체 장기, 새, 꽃 등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데요, 작품 한 장에도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작품을 만드실 때 작가님께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나 메시지가 있나요?

공상의 어느 자락에서 툭 튀어나온 이야기의 어느 한 부분을 포착해 그림으로 그리는 만큼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림마다 다르지만, 그저 어느 이상한 세계의 짧은 순간을 들여다본다는 느낌으로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연옥당에서는 49일간의 연옥 벌판에서 생전의 소중한 기억 마흔아홉 개를 잃어버린다는 설정이 있어요.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 중 가장 잃어버리기 싫은 기억은 무엇인가요?

소중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던 많은 순간들을 가장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찰나로 스쳐 가는 말과 말 사이에서 느꼈던 행복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또 태국으로 여행을 갔을 때 친구와 밤새도록 맨발로 춤을 춘 기억이 있는데요, 이 기억은 들여다볼수록 소중하고 즐거워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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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성장



미술 쪽 전공이 아님에도 수채화나 색연필로 탁월한 묘사를 하는 것에 놀랐어요. 원래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그림은 열 살 무렵부터 그렸던 것 같아요. 원래 그림 그리는 걸 정말 좋아했고, 자라면서 시간이 날 때는 언제나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다만 지금과는 다르게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는 타블렛을 써서 디지털 작업을 훨씬 많이 했었습니다.


영상 전공을 하셨어요. 현장에서의 경험이 그림에도 도움이 된 적이 있나요?

영화 스탭으로 촬영을 다니면서 가장 많이 했던 일은 영화 스토리보드를 그리는 것이었어요. 스토리보드가 은근히 만화랑 닮은 구석이 많고 사실상 말풍선 없는 만화랑 똑같아서, 그리면서 여러 가지 훈련을 하게 되었던 게 아닐까 해요. 구도를 설정하는 법, 인물을 크거나 작게 그리는 법, 사물을 의도에 맞게 배치하는 법을 스토리보드를 통해 손에 익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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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다양한 작업 계획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인스타그램에 상반기에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게시글도 올려주셨는데, 앞으로 어떤 작품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 외에도 다른 그래픽 노블을 한 권 더 구상하고 있습니다. 마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여름이 지나면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하반기에는 조금 쉬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짧은 만화를 그려 보고 싶어요.




작년에 용산과 서울숲 근처 알비에서 개인전을 여셨어요. 전시를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무엇보다도 전시를 찾아주신 분들이 한 분 한 분 기억에 남아요. 그림의 감상을 섬세하게 전해주셨던 분, 편지를 주셨던 분, 고민을 가지고 찾아오셨던 분, 제 그림과 어울리는 꽃을 하나하나 골라 한 아름 안겨주고 가셨던 분, 응원해 주러 온 친한 동생들과 친구들, 선배들, 동료 작가님들까지 모두요. 전시 때 만나 뵈었던 한 분 한 분 너무 감사해서 가끔 전시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져요. 다음 작업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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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예정된 전시 일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참, 3월 말부터 4월 말까지 서울 합정에서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Petals & Bones>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그려 온 그림을 다시 한번 모아 전시하려 합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나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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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PARTY 🤹‍♂️



작가님의 그림에서는 새가 자주 등장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새는 무엇인가요?

아 너무 어려운 질문..! 저는 벌새를 정말 좋아합니다. 벌새는 그 작은 몸으로 지구상의 비행하는 존재 모두를 통 들어 가장 멋진 정지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해요. 공학자들은 벌새의 비행 메커니즘을 밝혀내면 완벽에 가까운 비행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도 하고요. 세상에 남은 가장 작은 공룡이 이렇게 위대합니다.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아서, 언젠가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에 벌새를 관찰하러 가보고 싶어요.


산호 작가님에게 가장 기분 좋은 응원이나 칭찬의 말은 무엇인가요?

<장례식 케이크 전문점 연옥당>을 펴내고 나서, ‘작가님은 이야기를 정말 잘 하시네요.’ 라는 말씀을 해 주신 분이 계셨어요. 그 말씀을 듣고 얼마나 기쁘고 뿌듯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그림이 점점 좋아지네요! 라는 칭찬도 좋습니다. 직설적인 칭찬에 아주 행복해하는 사람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좀비 영화를 알려주세요.

영화 중에서는 <28일 후>를 좋아합니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는 좀비보다 인간들이 더 무서울 수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영화예요. 사실 좀비로 만든 콘텐츠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영국 드라마인 <인 더 플래시 In the Flesh>입니다. 좀비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의 세상을 그린 드라마인데, 좀비였던 사람과 좀비를 사냥했던 사람, 좀비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사람, 좀비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말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BBC가 시즌 3를 캔슬 시키는 바람에 너무 슬펐습니다. 넷플릭스가 좀 데려가면 좋겠어요. 듣고 있나요 넷플릭스...?!


심장이나 장기, 뼈에 대한 이해가 무척 뛰어나신 것 같아요. 특별히 이런 요소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좋아하는 소재인 식물과 닮은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뼈는 나무의 줄기를 닮았고, 심장과 같은 장기는 구근식물의 뿌리나 열매를 닮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부서지기 쉽고 무너지기 쉬운, 그릴 때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비정형의 오브제를 찾곤 하는데 그런 방향에서도 자주 선택하게 되는 요소입니다.



작가님은 식물을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가장 좋아하는 식물과 그 식물의 매력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앗, 또 너무 어려운 질문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은 튤립입니다. 튤립은 물결치는 듯한 잎에 동그란 찻잔 같은 꽃의 모양이 정말 멋져요. 꽃이 지는 모양마저 정말 아름답습니다. 줄기 아래 달린 구근도 귀여워요. 튤립이 피어있는 걸 보면 전기 없이도 빛나는 전구를 보는 느낌이 듭니다. 자꾸만 그려보고 싶은 매력이 있는 식물인 것 같아요.



"튤립을 키웠어요."





이번 연옥당 연재에서는 고야 선생의 분량이 많이 있을까요?

어느 에피소드에 조연으로 출연할 예정입니다! 고야 선생의 매력을 만천하에 보여드려야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야 선생




작가님의 그림을 세 가지 키워드로 표현한다면?

빨강, 살갗,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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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 인스타그램 @sanhomyd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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