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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선명한 활기를 담은 일러스트


©ileechill



Editor comment


굵은 선 안에서 선명한 색감을 다채롭게 담아내는 127작가님과 early 열다섯 번째 인터뷰를 진행했다. 작가님의 그림은 지난 ‘유 퀴즈 온 더 블록 시즌 2’에서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로도 익숙할 텐데, 당시에도 사람들의 사연과 특징이 잘 드러나는 그림으로 밝고 따뜻한 에너지를 전해주는 작가라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감각적인 색감과 어디에나 어울리는 인상 깊은 그림 때문인지 아수스, 나이키 등 굵직한 클라이언트들과 작업을 함께하며 ‘콜라보 장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준 높은 작업물을 만들어가고 있는 127 작가의 성장 이야기는 어떨까? 다양한 기업과의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개인 작품으로도 ‘자기만의 것’을 견고히 쌓아가는 127작가님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Interview


127


" 좋아하는 걸 끊임없이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희망사항이기도 하고요."




작가와 작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127입니다.




127이라는 활동명이 가진 뜻이 궁금해요. 알려 주실 수 있나요?

큰 뜻은 없고요! 1월 27일이 제 생일이라 127이라는 작가명을 짓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이것저것 생각하던 와중에 숫자는 나중에 들어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아서 저를 나타내는 숫자 조합으로 만들어봤어요.




작가님의 개인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업물을 소개해 주세요.

요즘 개인 작업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어서 고르기가 힘든데 최근 작업한 것 중에는 이 그림이 가장 맘에 들어요. 작년 폭우가 쏟아질 때 누군가 한 번쯤 상상해봤을 '비를 뿌리는 구름 위의 심술쟁이'를 표현해봤습니다. 작업하면서도 현실에는 없는 것들을 상상해서 그리니 더 재밌어서 맘에 드는 작업물로 골라봤어요.



©ileechill



볼드한 라인 때문에 그림체가 단순한 듯 보이지만, 들여다 보면 요소 하나하나 디테일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 볼드한 라인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의 그림체가 완성된 계기가 궁금해요.

볼드하고 깔끔한 스케치 라인, 그 라인 속 디테일하지만 조잡해 보이지 않는 묘사, 딱 떨어지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 선명하면서 빈티지한 색감 등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적 요소들을 하나하나 모아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스타일이 만들어졌습니다.




2016년부터 인물의 눈 부분에 블랙박스를 그리셨어요. 인물의 눈을 가리고 있는 블랙박스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물을 그릴 때 특색 있는 눈을 가진 독특한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그냥 가려버린 게 계기가 됐어요. 블랙박스 위 인물이 가진 키워드나 어울리는 이름을 지어주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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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과감한 색상 선택으로 그림이 주는 분위기가 참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이러한 색들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실 것 같은데, 작가님께서 작품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특히 신경 쓰시는 점이 궁금해요.

색감 또한 제가 좋아하는 색 그리고 색 조합으로 작업하고 있어요. 한 작업물 안에 여러 색이 들어가는데 이 색들이 어우러지는 제가 생각하는 최상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쉽지는 않아요. 한 번에는 나오기 힘들고 여러 번 바꿔보면서 생각지 못했던 색 조합도 발견하기도 하고 색마다 느낌이 확확 달라져서 좋아하는 작업 단계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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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작업을 할 때 어디서 영감을 얻어야 할지는 늘 고민되는 과정 같아요. 주로 어디에서 그림의 소재나 아이디어를 찾으시나요?

소재나 영감을 생각해내는 것은 항상 어렵고 무섭기도 하고 머리 아픈데 '내가 어떻게 그림을 그려나갔지?'하고 시작점을 생각해 보면 늘 아주 사소한 일상과 저의 관심사에서 시작됐어요. 예를 들어 작년에 운동을 처음 제대로 시작해봤는데 거기서 느끼는 흥미나 느끼는 것들을 작업과 연관시키고 있더라고요. 마치 일기처럼요. 영감을 얻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내가 제일 잘 아는 나로부터 끌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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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성장



학생 때 인턴을 한 회사에서 시간이 남아 몰래 그림을 그리며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게 되셨다고 하셨어요. 일정한 수입이 정해진 직장인이라는 길과 프리랜서라는 길에서 고민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는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가끔 회사에 다니는 걸 상상해보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일을 받아서 작업을 하는 직업의 형태를 초등학생 때부터 선망해왔어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고 커져 결국 프리랜서가 되었죠. 현실과 타협해 인턴도 해보고 취업도 해봤지만 항상 '내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에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왔어요. 고민의 과정이 절대 순탄하지 않았고 불안한 마음은 지금도 어느 정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쌓아온 것들이 든든해서 버틸만한 것 같아요!




그림을 시작하시고 몇 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셨어요. 이런 성장 과정에서 작가로서나 개인으로서 변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일에 대한 안정감과 확신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요. 콜라보 작업을 하면서 잘 해냈을 때 오는 성취감과 가능성이 저를 더 단단하게 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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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스, 나이키, LG 헬로모바일 등 다양한 기업과 콜라보 작업을 하셨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기업과의 작업은 무엇인가요?

아수스와의 광고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콜라보 할 때 보통 작업물만 쓰이는데 아수스와의 콜라보는 그림과 함께 저도 광고에 출연하게 되어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촬영할 때 어리둥절하고 부끄러웠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작가님은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나요?

좋아하는 걸 끊임없이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희망사항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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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 PARTY 🤹‍♂️



키우시는 반려견 머꾸의 tmi를 알려주세요. 자랑도 좋아요!

머꾸는 저와 함께 사는 반려동물인데 제가 울고 있으면 위로해 줄줄 아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강아지예요. 귀여운 외모는 물론이고 얄미울 만큼 똑똑해서 같이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저한테 정말 소중한 아이예요.




귀엽고 똑똑한 머꾸




쉼 없이 많은 작업들을 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충전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작가님은 무엇을 하시면서 에너지를 충전하시나요?

요즘은 풀 충전을 한다기보다는 찰나에 어떤 걸 하면서 에너지를 얻고 있는데요. 청소하면서 힐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주변이 깔끔할 때 오는 평화로운 느낌이 저를 힘나게 하더라고요.




패브릭 포스터



현재 스튜디오 127에서 판매하고 있는 굿즈 말고도 앞으로 하고 싶은 굿즈가 있나요?

하고 싶은 굿즈는 무궁무진해요. 지류뿐만 아니라 러그, 마우스패드, 오브제 등 만들고 싶은 게 너무 많네요.





#127

#127 인스타그램 @ilee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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