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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 폭력이 전염되는 과정, <인플루엔자>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early 졸업작품 인터뷰 시리즈 #3



세상에는 신선하고 기발한 졸업작품이 매번 발표되고 있는데, 왜 이를 소개하는 콘텐츠는 없을까요?

early의 새로운 콘텐츠 <GRADUATION WORK-TERVIEW>은 전국의 졸업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일부를 모아 독자분들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황준하 감독의 영화 <인플루엔자>는 '태움'이라는 이름으로 대물림되는 폭력을 소재로 한 이야기입니다.


‘태움’이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을 지칭하는 용어인데요. <인플루엔자>는 간호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을 조명함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상명하복 구조와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플루엔자> 트레일러



인플루엔자


어느 작은 시골마을에 신종 바이러스가 전염된다. 마을병동에서 근무하는 3개월 차 간호사 '다솔'은 태움을 당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열악한 병동사정으로 생각보다 일찍 신규간호사 '은비' 를 교육하게 된 다솔. 자신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 했기에 은비 에게는 잘 대해주려 하지만, 그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다솔은 점차 '은비'를 함부로 대할 수 밖에 없다.





반갑습니다, 황준하 감독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를 만드는 황준하라고 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매체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사회를 반영하는 가장 효과적인 거울이 예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문제를 담은 작품을 꾸준히 제작해 왔습니다.





사회문제 중에서도, 특별히 간호사 사회에 대한 문제를 조명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기획되었나요?

사회문제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오면서 주로 시사 이슈에서 영감을 얻고는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제가 예민한 부분은 '업무구조'인데요, 중학생 때부터 연극과 영화 활동을 해오며 아무리 사적으로 가깝거나 친밀한 유대관계가 있는 관계여도 막상 업무를 하다 보면 뒤틀리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성인이 되어 직장에서 일을 해보니 그런 일은 특히나 부지기수였고요. 단순히 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가 없어, 결국 시스템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비판 의식을 가지고 있던 중, 우연히 기사를 찾아보다 '태움'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예술 작품에서도 다루어지지 않았던 점이 놀라웠습니다. 이미 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통해 구조의 모순이 표현되었습니다. 상명하복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조직인 군대에 대한 작품도 이미 나왔고요. 하지만 ‘태움’은 제가 찾아본 바로, 아직 서사를 가진 예술에서는 다루어진 적이 없기에 선진성이 충분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국인 지금, 간호사분들의 건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요. 타인의 건강을 지키는 직무의 종사자 분들께서 정작 자신은 건강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는 모순을 느꼈고, 문제의 원인은 열악한 시스템이라 생각해 그러한 체계를 비판하고자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기존 예술 작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주제인 ‘태움’을 주제로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네요. 태움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였을까요?

우선, 혼자서 기획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지원사업을 준비하며 주위에 알렸을 때가 작년 2-3월이었는데요. 그때 한창 코로나로 인해서 의료진분들의 노고가 많이 기사화 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인들 중 절반 이상은 '왜 하필 지금 시점이냐, 시대를 역행한다' 라는 반응이었어요.


간호사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알리지는 못 할 망정, 일부에서 벌어지는 치부를 고발하는 이야기니까요.저는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이야기가 나와야 고생하시는 의료진들의 열악한 시스템이, 보다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고요.


또한 코로나 자체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 느꼈기 때문에 굳이 시기를 기다리거나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태움에 대해 잘 몰랐어요. 지인 중 10-20퍼센트 정도만 조금이나마 아는 편이었고... 그렇기에 사안을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에 더 제작을 늦출 필요가 없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스틸컷 ©황준하



촘촘하게 짜 놓은 플롯들이 인상 깊었어요. '태움'이라는 소재만을 집중해 다루기엔 73분이라는 시간이 긴 러닝타임일 수도 있지 않았나 싶었음에도요.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간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편적으로 겪었을 법한 주제로 변형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신경 썼습니다.

작게는 병원이지만, 크게는 사회의 공통된 문제이기 때문인데요. 실제 태움을 당하셨던 간호사분들이 보내주신 녹취록과 설명해 주신 상황들을 반영하면서도, 병원에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을 스토리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로 신경 쓴 부분은 관객들이 긴장감 있게 영화를 끝까지 보도록 플롯팅을 하는 것이었는데요,

관객이 지루함을 느낀다면 아무리 좋은 의도의 작품이라도 그 의도가 전부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이 늘 아쉬웠습니다. 예술, 독립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관객분께서도 끝까지 집중하며 보실 수 있게끔, 보다 촘촘한 갈등구조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구조가 전염병이 퍼지는 구조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소개하시기도 했죠.

<인플루엔자>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관객에게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러티브 속 모든 사건을 순수 창작이 아닌 실화에만 기초해 구성했기 때문이죠. 자주는 아니더라도 분명 어딘가에서 일어난 일들이니까요.


따라서 ‘모르거나 듣지 못했다고, 보편적이지 않다고 해서, 없던 일은 아니다. 분명히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일이다’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게끔 사실적인 연출에 신경을 썼던 것 같고요, 그렇다 보니 병원에서 태움이 이루어지는 장면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플루엔자> 제작 과정 ©황준하




'태움'의 상황에서 카메라가 점점 관객과 가까워지는, 연출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세요.

영화 초반에 태움이 벌어지는 장면은 병원 밖에서 이루어집니다. 카메라는 그 장면을 제법 멀리서 포착하고요. 그러나 서사가 전개될수록 카메라는 폭력이 이루어지는 상황에 점점 가까워지고, 태움이 이루어지는 장소도 병원 밖에서 병원 안-병실, 결국 스테이션까지 당도합니다.


이러한 연출을 통해 관객이 어느새 폭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그래서 강제로 방관하게 함으로서 불편함을 느끼고 시스템에 대해 비판할 여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몇 가지의 프레임으로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었죠. 개인적으로 과거 병원에서의 일련의 사건들을 4:3비율로 보여준 것이 상황에서의 답답함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율에 대해서는 어떤 의도를 담아냈는지가 궁금해요.

'과거'는 ‘태움’ 현상을 본격적으로 담아내는 시퀀스이기 때문에 좁은 프레임에 인물들이 갇혀 있는 것만 같은 답답함을 전달하고자 4:3 비율로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보다 와이드 한 2.35:1 사이즈인데요.


프레임을 이렇게 설정한 첫 번째 이유는 영화 초반, 길거리에 다솔이 지나갈 때 인파나 차 같은 레이어들이 많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현재' 시퀀스에서 인물들이 출연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단 둘이 만나게 될 때, 화면의 여백을 통해 서로간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플루엔자> 제작과정 ©황준하




'다시 만난 세계'는 다솔의 이상향 같은 느낌이에요. 노래의 멜로디, 가사가 주는 느낌과 현 상황이 부딪히는 지점들이 절묘한데요.

‘다시 만난 세계’는 다솔에게... 닿고 싶지만 닿을 수 없는, 염원하지만 당도할 수 없는 일그러진 이상 같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등장 네 번 모두 태움의 앞이나 뒷부분에 들리는데요. 다솔이 은비를 병원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될 일이 있다면 그 세계는 어떠한 세계일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제가 스무 살이던 2016년에, 이화여대 학생들이 검찰 앞에서 ‘다시 만난 세계’ 노래를 부른 장면이 제게 어떠한,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저항이자 꿈처럼 느껴져서 그 느낌을 제 영화에도 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기침'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기침 또한 의미가 큽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와 기침은 이전과 다른 의미로 우리 사회에 인식되었습니다. 폭력이 전염된다는 영화의 주제에, 코로나라는 시대적 요소와 기침을 반영하여 보다 영화적으로 연출하였습니다.




가혹행위를 묘사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의료 노동계의 열악한 환경까지도 비추기 위한 많은 노력이 보여요. 특히 화제가 되었던 간호툰에서 본 사례도 있었는데요.

자료조사 면에서 가장 애를 먹었습니다. 상업영화나 독립영화에서 메디컬을 제대로 다룬 작품이 없기 때문에 몇 달간 고민만 하다, 이렇게 계속 있을 수는 없어서 이리저리 찾아보았죠.


페이스북 ‘간호사 대나무숲’에 익명 기반으로 태움의 사례들이 다양하게 올라온 것을 본 후, 몇 달간 그 사례들만 100여 가지 정도 스크랩해서 메모하고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러한 상황들이 왜 일어났을까 궁금하여, ‘간호사 대나무숲’을 수소문해서 몇몇 간호사분들과 대면으로, 혹은 유선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몇 달간 틈날 때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파편적인 사례들이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대략적인 흐름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서사를 구성했던 것 같습니다.




사례를 조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신만큼, 여러 간호사분들을 만나보셨을 텐데요. 작품으로서 자신들의 사례를 조사한다는 것을 낯설게 느끼지는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피해자분들께서는 대부분 본인들이 겪으신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그러면서 꼭 사실대로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영화구조라면 피해를 겪는 간호사가, 경영계나 수간호사 등에게 저항하고 개선해 나가면서 선과 악이 맞서는 그런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건 사실이 아니잖아요. 현실에서 그런 케이스는 전무하기에 피해자분들도 그런 방향은 원치 않으셨고요.


그래서 얘기를 많이 나눈 후 저도, 오히려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비현실적인 바람을 구현하는 것보다 그저 사실들만으로 구성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을과 을의 갈등뿐이어서 불편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오히려 그게 질문을 던지는데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의 반응은 어떠했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매우 조심스럽네요. 우선 요즘 시대가 불편함을 받아들이는 범위가 예전에 비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이 영화가 간호사분들의 입장을 친절히 대변하는 영화는 결코 아니죠. 그래서 안좋게 봐주신 간호사분들이 되게 많아요. 의도는 전혀 그게 아니지만요.


제 입장에서는 불편하더라도 왜 인물들이 이렇게 변할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요, 아무래도 갑-을 구조가 아닌 을-을 갈등이라 불편하게 느끼시고 분노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많이 슬펐습니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장면이 나오면 의도와 무관하게 심한 욕을 하시는 분들도 많으셨고요.


영화제 당시에는 많이 속상하고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또한 제가 감독으로서 받아들여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용서받지 못 한 자>, <똥파리> <박화영> 같이 불편한 질문이 영화로서 유효했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보고요. 제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불편함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도 하고 싶네요.


하지만, 분명 불편한 장면들 너머에 의도와 질문이 무엇인지 파악을 해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아직도 선명하게 갖고 있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이더라도 누군가는 실제 겪은 일이며, 꼭 그대로 보여주어야만 알릴 수 있는 이야기니까요.


<인플루엔자> 제작진 ©황준하



러닝타임 73분이라는, 학생 신분으로 제작하기 어려울 수 있는 첫 장편 영화이죠. 지치거나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작품을 롱테이크 위주로 구성하다보니 사전에 연기 신 스터디를 매주 해야 했어요. 과장 조금 보태서, 매 순간마다 피를 토해 마지않았던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하... 힘든 점이야 너무나 많았죠. 메디컬물을 제대로 만드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참고해야 할 만한 작품도 너무 적었고요.


병동 근무 경험 없이 텍스트로만 내용을 접하다 보니 의학 관련 연기 지도를 할 때 제대로 디렉팅을 못 해서 난항인 날이 있었어요. 그날은 집에 가면서 절망감에 빠져 혼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병원 촬영 때는 간호사 친구가 현장 고증을 해줬지만, 이전 작업들과는 분명 부담감의 정도가 달랐던 것 같아요.


대학생이 장편영화를 제작한 케이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힘든 부분이었어요. 제작 기간이 단편영화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기니까 많이 지치기도 했고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격려해주고 함께 달려와준 우리 스태프와 배우들,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지면을 빌려 다시금 감사함을 전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인플루엔자>를 제작하며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정신적인 부분의 변화라면, 제가 창작이라는 분야에 뛰어든 지 올해로 딱 10년이 되는데요. 이제서야 비로소 영화란 무엇인지, 예술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그전에는 예술에 관련해서 여러 책들을 읽다 보면 어떠한 공통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내용들을 매번 단편을 찍을 때마다 상기하고 적용하는데, 막상 현실과는 좀 다른 점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장편을 만들면서, 혼자 각본을 썼던 5년의 시간, 제작진과의 협업, 평론가와 대중들의 반응까지 모두 겪으며 비로소 창작이란 무엇인가. 영화란 무엇인가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제의 규모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GV를 참석하면서, 관객의 심리를 알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요. 그럼에도 아직 배울 점이 많고, 더 신경 써서 공부할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킬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성장했을 것 같아요.

저는 이창동 감독 영화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분의 영화는 다른 작품들에서 제가 못 느끼는 삶의 진한 정수가 강하게 풍겨와요. 제 취향이란 거겠죠. 이창동 감독님의 작품처럼 저도 사실주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롱테이크 위주로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테이크가 길어서 지루하다’ 라는 평가를 받아왔어요. 그래서 2년 간 꾸준히 국내외 사실주의 영화들을 보며 연구를 했어요.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촬영감독 및 스태프들과 리얼리즘에 관해 많은 얘기를 했고 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의도대로 구현된 장면이 많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할 수 있게 되어 목표한 바를 이룬 것 같아 너무 기뻤습니다. 마침 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이창동 감독님을 뵙고 사진도 찍어 성덕이 되었구요.


조금 옆으로 샜습니다만, 스킬적인 부분에서는 오래 전부터 하고 싶던 리얼리즘이 뭔지 이제서야 파악을 한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하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뭔지 알게 되었고, 장면에 담을 ‘삶’이란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녹여낸 게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네요.






앞으로 '감독 황준하'가 걸어갈 길이 궁금해요.

저는 제 이야기를 영화라는 매체 외에도 미디어아트, 융복합 공연, 소설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발표하고 싶습니다. 사실 사회적인 이야기를 너무 오랫동안 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를 기점으로 스스로에게 조금은 변화를 주고 싶어요. 보다 장르적인 소재의 영화를 만들고 싶기도 해서 몇 가지 시놉시스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수선화’라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했고, 10월에는 ‘환타지월드’라는 단편소설이 출간될 예정 입니다. 당분간은 보다 대중적이고 재미있으면서도 제 색을 녹인 이야기를 할 생각이고요. 그럼에도 변화하는 영상 산업에 맞춰서 여러 매체를 통해 저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늘 다룬 졸업작품의 창작자를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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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하

junha5730@naver.com

@hjh5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