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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률호, 일렁이는 섬의 정취

6월 22일 업데이트됨


<friendship> ©김률호

Editor comment


여러 빛깔로 살랑거리는 햇빛과 넘실대는 바다, 그 안에서 자연을 만끽하는 인물들. 다정한 시선으로 이들을 담아낸 김률호 작가의 그림에는 왜인지 모를 그리움 또한 가득 묻어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의 작품이 유독 애틋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결국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사랑으로 뭉쳐 있기에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말랑말랑한 마음은 제주의 자연과 흠뻑 어우러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울림을 준다.


그가 왜 ‘만다린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의 작업 방향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궁금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움이라는 주제에 멈춰 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김률호 작가가 담아낼 새로운 작품에는 또 어떠한 감정이 담길까?



Interview



김률호


"살다 보면 어릴 때 꿈을 포기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기도 하죠,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살기도 하고요.

그 안에서도 유의미한 삶을 잘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살자니 마음이 그렇게 괴로웠습니다."




제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어디에서 왔을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을 그리는 김률호라고 합니다. 만다린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다린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활동명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예전에 귤이 많이 나는 섬에서 살게 된 어떤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구상한 적이 있습니다. 소년이 섬에서 서핑도 하고 귤 농사도 하는 내용의 이야기라, 이야기가 벌어지는 배경으로는 제주도를 상상했답니다. 작업을 위해 모아둔 파일을 저장해둘 폴더를 만들었는데, 그 폴더 이름을 만다린 아일랜드로 정했었지요. 이후에도 제주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활동명 또한 만다린 아일랜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에 대한 특별한 추억은 언제부터 생기신 걸까요?

아내는 범 섬 앞에 가서 한 달씩 살다 오기도 했을 정도로 어렸을 적부터 제주도를 좋아하는데, 저도 바다를 무척 좋아하다 보니 수영도 다이빙도 서핑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에서 살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제주도에 가서 살자는 이야기가 오가게 되었고, 언젠가는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 낳다보니 훌쩍 떠나기엔 좀 어려운 나이가 되어 버렸어요.


지금은 지금의 삶에 충실하고 따뜻한 남쪽 섬에는 나중에 가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 만을 고려한 결론이기에 마음 한 쪽은 안 좋았죠.


그래서 저는 우리 부부가 남쪽으로 떠나서 사는 이야기를 그림으로라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거 같았거든요. 시기적으로도 그림을 다시 시작해야 했고요. 그래서 처음 그리게 된 게 제 인스타그램 초반에 있는 웹툰 형식의 그림들입니다.



©김률호


그 이야기의 제목으로 옛날에 정해놓은 만다린 아일랜드가 좋을 것 같아서 제 SNS계정의 이름도 만다린 아일랜드가 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지 딱 한 달 뒤, 아내가 제주도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그림으로 위안을 찾기 시작한 것처럼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의 방법이 필요했나 봅니다. 아내도 많이 고민하고 저에게 이야기를 했을 거라 생각해 그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어요.


저는 서울에서 일을 해야 하니, 당시 7살이던 첫째 딸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인 1년 동안 아내와 아이들만 제주도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딸이 제주도에서 신나게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네요.



<우리가 그 섬에서 보았던 것들> ©김률호



2020년도부터 SNS에 작품을 업로드하셨어요. 작품을 올리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 궁금해요.

지금도 본업으로 같은 일을 하고 있어요. 소규모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CG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바쁜 일정의 본업을 유지하고 있으신 상태에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2019년, 저희 회사가 10주년이 되던 해였습니다. 어느 회사든 큰 문제 없이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성과를 냈다면 그건 나름대로의 성공일 테니 굉장히 기쁜 일이죠. 업계에서 나름의 인정도 받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었고요. 표면적으로는 생활을 하는데 별문제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해가 가면 갈수록 점점 더 공허한 마음과 괴로움이 커져 무엇이 문제인지 들여다봐야 했습니다.

매년마다 그 해에 제가 그린 그림을 모아두는 폴더가 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 폴더들이 점점 비어가더니 심지어 어떤 해에는 그 그림 폴더 자체를 만들 생각도 안 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예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살고 있더라고요.


살다 보면 어릴 때 꿈을 포기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기도 하죠,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살기도 하고요. 그 안에서도 유의미한 삶을 잘 살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저는 그렇게 하지를 못했습니다. 제 그림을 그리지 않고 살자니 마음이 그렇게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지금의 제 상황에서 가능한 방법과 정도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게 2020년 초부터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업로드하게 된 계기네요.



<노을과 딸> ©김률호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분위기와 함께 특히 빛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작가님께서 작품을 그릴 때 이런 부분을 특별히 신경 쓰시는지요?

빛이 살랑거리거나 번져서 무지개색이 보인다거나 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거 같습니다.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면 감상적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빛이 번져서 여러 색이 보이고 눈이 부셔서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그런 것들로부터 그리움이나 향수 같은 감정이 드는 게 굉장히 신기합니다. 왜 그런 감정이 느껴질까요?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그런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빛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주로 디지털 작업을 해오셨는데, 최근에는 과슈 작업을 많이 하셨어요.

아내가 제 그림 도구들을 한 데에다 잘 모아둔 곳에서 최근에 과슈 물감을 넣어둔 나무 케이스를 발견했습니다. 늘 집에 있던 것임에도 거의 십 년 넘게 잊고 있다가 다시 꺼내서 쓰게 되었네요.


과슈의 탁하고 불투명한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물을 사용한다는 것도 좋고요.


앞으로는 그동안 쓰지 않았던 다른 재료들도 하나씩 다시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사이 어딘가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애정 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작품 설명과 함께 소개해 주세요.

<surfing alone> 이라는 그림인데, 한 남자가 서핑 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걸 아주 멀리서 바라본 그림입니다.


<surfing alone> ©김률호



이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어떤 그림들을 그리고 싶은지 더 정확히 알게 됐고, 이 이후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구상하는 방법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움을 담은 그림




주로 바다와 자연, 가족에 대한 주제를 담은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림의 소재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또 한번 궁금해져요.

바다, 자연 그리고 가족. 제가 다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들이에요. 왜일까요. 그것들을 생각하면 항상 그립고 늘 그곳에 가고 싶습니다. 실낙원 같은 느낌일까요. 무언가를 잃어버리거나 쫓겨난 적이 없는데도 항상 그립습니다. 꼭 종교적인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늘 그것들을 바라다보니 그림에서 많이 다루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것들이 제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는 것을 제한하는 요소들이라고도 여겨집니다.



작품 중 실제 에피소드나 추억이 가득한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쪽으로 가야 해!>라는 그림이 있는데요. 어떤 내용이냐면, 아이들이 어릴 때 온 가족이 다 같이 등산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늦겨울이라지만 군데군데 눈도 아직 남아있고, 날씨도 덜 풀린 채라 다들 추워서 무사히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을 좀 했었습니다. 그렇게 가는 중간에 제가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손을 뻗어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아내가 사진으로 찍어 두었더라고요. 그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에요.


그때 처음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산의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이후로 가끔씩 제주도에서도 산에 오르곤 하는데, 그 그림을 보면 항상 처음으로 같이 산에 갔던 그 순간이 떠오르네요.



<이쪽으로 가야 해!> ©김률호



스토리가 있는 그림을 그리신다는 점이 좋아요. 앞으로 그림책 등의 작업이나, 더 많은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몇 가지 대략적인 스토리만 정해놓은 그림이 들어가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좀 더 살을 붙여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이라면 아내와 함께 만들기로 한 것이 있는데… 하나씩 하나씩 꾸준히 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들 중 몇 개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아마 병행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요. 어떤 이미지들은 움직이는 이미지로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그리고 있는 아주 짧은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조만간 업로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작품을 그리실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님만의 원칙이 있으신가요?

저만 그런지 몰라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중간에 '아 망했다' 하는 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리는 것을 멈췄다면 결국 많은 그림을 마무리하지 못했을 겁니다. 중간에 마음에 안 들더라도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어떻게든 완성하는 것이 결국 제가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순간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는 시작한 그림은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작가로서의 만족과 앞으로의 지향점



작품 활동을 하며 작가로서 힘들었을 때가 있으신지요.

저로서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힘들지는 않아요. 물론 두 가지 직업처럼 본업과 그림을 병행하니 육체는 힘들지만 내면은 꽤 괜찮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드네요. 만약 제가 본업이 없는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경제적인 부분이 안정이 되지 않아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에게 경제적 안정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신이 경제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류의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계신 지점이기도 하죠, 경제적 안정과 작품 활동에 대해서요.

경제적 안정이 결국 그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제공하고 다른 것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 행위 자체는 굉장히 자유를 구속하는 일인데, 결국 거기에서 창작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다는 게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겐 그 부분의 균형이 아주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오롯이 자신의 창작물만을 통해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 단계가 그렇게 쉽게 오지는 않을 테니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경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좋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해지지 않은 목적> ©김률호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꾸준히 많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업로드로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지금 대략 100개 정도의 그림을 올렸는데, 앞으로 1000개, 10000개 이상 그려서 업로드하고 싶습니다. 그 정도가 되면 분명 몇몇 개는 아주 좋은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이 그린 모든 그림이 다 명작으로 남는 작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많이 그리는 것이 좋은 그림을 많이 남기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시간인데요. 지금 본업이 따로 있는 상황에서 100개를 그려 업로드하는데 1년이 좀 더 넘게 걸렸습니다. 그런 계산이라면 1000개 그리는데 10년, 1만 개는 1백 년이 걸리는 건데 아마도 그전에… (하하하.)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묵묵히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림을 더 잘 그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은 아주 많은 의미를 담고 있고 여러 관점에서도 해석이 가능한 말이긴 할 텐데요. 저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그림을 계속 그리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들에게 어떤 작가로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나요?

이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우선 사람들이 기억해 줄만한 그림을 많이 그러고 나서 생각해 봐야 할거 같습니다.





TMI PARTY 🤹‍♂️


쉬는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요즘은 기능적으로 훌륭하면서도 보기에도 아름다운 아웃도어 장비들을 알아보는데 꽤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작가님 작품의 느낌과 패브릭 제품이 무척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alro에서 판매하시는 액자 제품 외에 패브릭 포스터 등 굿즈 제품을 만들어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당연히 생각은 많은데 이런저런 고민들이 있어요. 특히 제품으로서의 쓸모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생각이 정리가 되어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숲속의 남자> ©김률호


감각적인 그림 분위기 덕분인지 앨범 커버로도 좋을 것 같다고 느낀 작품이 많았는데요, 작가님은 어떤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시는지 궁금해요.

음악을 듣는 스펙트럼이 되게 좁고 또 깊지도 않은 편이어서 마음에 드는 음악이 있으면 그것들을 계속 반복해서 듣곤 합니다. 근 몇 년 동안은 하와이 음악들, 오키나와 음악들, 잭 존슨(jack johnson) 이렇게 무한 반복하며 듣고 있어요. 신기하게도 음악도 섬과 관련된 것들이네요. 물론 그때그때 듣는 음악이 달라지지만 마치 밥상의 밥처럼 항상 제자리로 돌아와 저것들을 다시 듣게 됩니다. 섬 음악이 주는 특이한 느낌이 있는 건지 아니면 섬에서 나온 노래여서 제가 더 애정을 갖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6월 말에 하와이 가수 Paula Fuga의 새 앨범이 나오는데 많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바다는 어떤 순간의 바다인가요? 해가 질 무렵인지, 비 오는 날의 바다인지 등... 그림에서 다양한 날씨를 표현하셔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는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정말 좋아하지만 바다 안에 들어가 있을 때를 가장 좋아합니다. 바다수영, 서핑, 프리다이빙 등의 활동을 통해서요. 그것들을 다 좋아합니다. 평생 하고 싶은 것들이지요. 바닷 속으로 잠수할때만 느낄 수 있는 그 고요함도 좋아합니다. 우주에 가면 이런 느낌일까라고 생각하기도 하네요.


요즘은 제 가족이 제주도에 살고 있으니 제가 갈때마다 같이 바다에 가는데요, 이번에 딸이 처음으로 서핑을 배웠는데 너무 재밌어 해서 저도 정말 기뻤습니다. 아이들 둘다 바다에서 노느라 새까맣게 탔는데 너무 보기가 좋아요.



제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제주에서 좋은 장소는 너무 많겠지만 지금은 제 아내와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의 정원을 꼽고 싶어요. 공동 주택에서 공용으로 쓰는 넓은 정원인데, 제가 제주도 집에 가면 아이들은 주인분이 키우는 돌돌이라는 이름의 강아지와 정원에서 뛰어놀다가 제 손을 잡고는 작은 텃밭으로 데려가 자기들이 심어놓은 샐러리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주기 바쁩니다. 그리고 그 너머로는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그 바다가 밤이 되면 오징어잡이 배들의 조명으로 밝게 빛나고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세 가지 해시태그로 표현해 주세요.

#바다#그리움#halation



작가님의 작업실 전경 ©김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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