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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일상복,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early 졸업작품 인터뷰 시리즈 #2



세상에는 신선하고 기발한 졸업작품이 매번 발표되고 있는데, 왜 이를 소개하는 콘텐츠는 없을까요?


early의 새로운 콘텐츠 <GRADUATION WORK-TERVIEW>에서는 전국의 졸업작품 중 가장 흥미로운 일부를 모아 독자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희도 직접 졸업작품을 제작해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이들이 쏟아부은 노력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요. 이제 막 사회로 발돋움하는 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담긴 작품으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작품은 서기 2138년을 배경으로,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일상복을 디자인한 김광후님의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입니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서기 2138년, 바야흐로 은하수 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값비싼 우주선을 구하지 못한 은하수 히치하이커 여행객들은 무거운 가방 대신 다양한 유틸리티 포켓이 달린 옷을 이용하게 된다. 실용적이면서 때론 지나가는 우주선의 이목을 끄는 세련된 스타일이 담긴 '은하수 여행자를 위한 일상복'을 소개한다.



반갑습니다, 김광후님! 콘노크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 계시죠. 어떤 뜻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 콘노크 입니다. 콘노크(kconknock)의 의미는 'knock knock joke'에서 차용했어요. 중국 유학시절 외국인 친구들이 제 이름을 발음하기 어려워해서 ‘hoo’라는 이름으로 지냈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에게 'knock knock joke' 를 활용해서 who? hoo! 로 농담하며 저를 소개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 후에는 저를 소개하는 단어로 노크 노크가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kconknock라는 이름을 보면, 노크를 하기 전 안과 밖이 서로 마주 보는 모습을 알파벳 대칭이잖아요. 문이 열리며 어떤 것들이 나타나고 마주하게 될지 기대되고, 설레고, 두렵고, 궁금한 감정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다는 의미로 ‘콘노크’로 짓게 되었습니다.





졸업 작품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는 은하수 여행이 일상화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좀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이 작품은 은하수 여행자들을 위한 일상복입니다. 서기 2138년, 바야흐로 은하수 여행의 시대가 열리고 값비싼 우주선을 구하지 못한 은하수 히치하이커 여행객들은 무거운 가방 대신 다양한 유틸리티 포켓이 달린 옷을 이용하게 됩니다. 우주폭풍이 와도 끄떡없는 내구성을 지닌 데다가 예측할 수 없는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타이벡 소재의 복장이죠. 실용적이면서 때론 지나가는 우주선의 이목을 끄는 세련된 스타일을 담아냈습니다.




값비싼 우주선을 구하지 못한 은하수 히치하이커 여행객들을 위한 옷이라니, 꽤나 낭만적인 아이디어로 시작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맨 처음 이런 아이디어를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나요?

평소 작업할 때 영화나 음악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이 에피소드도 마찬가지로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특히 m-83 의 'hurry up, we're dreaming' 앨범에서 우주적이고 몽환적인 사운드를 듣다가 문득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아마 이 앨범의 노래들로 플레이 리스트로 저장해 들으면서 우주선 드라이브를 할 것 같다’라는 상상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kconknock




'은하수 여행객'이라는, 어찌 보면 비일상적인 대상에게 맞춤형인 옷을 제작하기 위해 하셨던 고민의 과정들이 궁금해요.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실용적인 우주복 모습이 아닌, 제의 상상 속 우주여행자들의 낭만적인 모습을 실루엣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망토나 로브처럼 다소 판타지 같은 느낌처럼요!


그리고 사실… 소재를 선택할 때 실제 우주복에 사용하는 소재를 사용해 보고 싶었는데요, 천만 원이 넘어가는 테크 소재임을 알게 되어 바로 포기했습니다. 하하.


대신 실제로 방염 방화복에 사용되는 타이벡 소재를 활용했어요. 타이벡 소재는 자연스러운 주름들과 은은하게 광택이 나는 그레이 컬러가 있어서, 우주여행을 하는 히치하이커들의 복장을 바로 연상시켜줄 것 같아 바로 선택하게 되었죠.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김광후





각각의 유틸리티 포켓의 역할이 정해져 있을지 궁금하네요. 이외에도, 디자인에서 숨어있는 뜻과 요소들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 질문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의상 속 디테일에 유틸리티 포켓이 굉장히 많은데, 사실 각각 포켓이 사이즈가 있어요. 제가 평소 사용하는 노트북, 휴대폰, 태블릿, 에어팟 케이스 사이즈 스펙에 맞춰 제작을 했습니다. 정말 실용적이죠? 그리고 동그란 포켓이 있는데 그건 제 동전 지갑입니다. 하하. 우주여행 중에는 잔돈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또 앞쪽 투명 포켓들은 방수 및 터치가 실제로 가능하도록 제작했습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의 과정 중 가장 공들인 부분은 무엇인가요?

이번 작업에서 무엇보다 옷의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썼습니다. 제가 평소 옷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데요, 바로 ‘옷에 이야기를 담는 것'입니다.


이번 의상도 제가 만든 세계관 속 주인공의 의상이기 때문에 이 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고’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옷에 묻어나도록 디자인할 수 있게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세계관에 완전히 몰입해 작품을 제작하신 것이 눈에 보여요. 정확히는 우주여행에 대한 디테일한 관심이 엿보이는데요. 평소 우주여행에 대한 어떤 열망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저는 우주를 포함한 판타지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우주와 같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많은 편이라 판타지, SF 장르의 영화를 자주 보고는 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우주에 가보고 싶어 하는데, 실제로 아스가르디아 라는 우주 국가가 설립되어 있어 그곳에 시민권을 신청한 적이 있습니다.


우주, 판타지같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상상이 제 삶을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미지의 세계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살아갈 이유가 남아있다는 느낌? 하하.


p.s 우주 덕후가 추천하는 작품은 닥터후 , 카우보이 비밥입니다. (두 번 보세요… 저는 10번도 넘게 봤습니다.)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kconknock




우주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와 함께 지나가던 작은 별에서 찍은 것만 같은 컨셉 포토의 표현도 인상 깊어요. 컨셉 포토의 작업을 흑백으로 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라는 스토리텔링의 일부인데요. 빛도 거의 없는 은하계 외딴 무인별에서 주인공이 지나가는 우주선을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는 장면들을 표현한 것입니다. 흑백 촬영은 홀로 우주를 여행하는 주인공의 외로움이라는 감정과 적막한 분위기, 동시에 우주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이라고 생각해 흑백으로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디자인하는 의복의 형태이기도 하고, 패턴 제작에서 봉제까지 다 처음 시도해 보는 방법들이라 패턴과 봉제 개발하는데 꽤 시간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방법은 세상에 없을 거라 자부합니다. 그래서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패턴 제작에서 봉제까지 '처음 시도해 보는 유일무이한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너무 궁금하네요.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살짝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저는 보통 패턴을 제작할 때 기존의 원형 패턴에서 변형하는 식으로 작업합니다. 이번 작업에서도 망토나 코트 같은 기본 원형 패턴에서 변형해 볼까 했지만, 너무 기성복 같기도 하고 실루엣이 밋밋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입체 재단(드레이핑)으로 가봉을 여러 번 해보는 방식으로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드레이핑 제작 방식 자체는 흔하지만, 봉제할 때 심 실링 처리 (재봉틀로 봉제하지 않고 열처리로 원단을 융착)를 해야 해서, 기존의 드레이핑 제작 방식과 달리 절개나, 패턴 등이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었습니다.




졸업작품을 마치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주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농담입니다. 하하)

사실 현재 브랜드를 운영하며 학교도 다니고 있는데, 커머셜한 디자인으로 저를 표현하는 것도 좋지만 단순한 옷이 아닌 예술작품으로 작가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단순한 옷이 아닌, '예술작품'은 무엇일까요?

다른 예술 분야와 다르게, ‘옷’은 의식주의 한 부분으로, 우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 옷에는 심미성과 기능성뿐만 아니라, 동시대적인 트렌드도 반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예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여기기 쉬운 분야인 것 같아요.


때문에 저는 단순히 ‘입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처럼 인정받을 수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해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개인 작업 위주로 에피소드마다 제가 하고 싶은 주제를 정해서 옷을 만들고 룩북을 촬영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_______ 오늘 다룬 졸업작품의 창작자를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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