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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로그, 아메리카노 같은 편안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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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거는 것조차 서툴렀던 시절의 실수, 담담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이별의 순간, 같은 고민을 안은 친구와 밤새워 떠들다 맞이했던 아침. 분명 삶에서 작고 큰 부분을 이루던 순간들이었지만 바쁜 오늘 앞에 서서히 무뎌지고야 만 지난날들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야 마는 노래들이 있다.


데일로그의 노래가 그렇다. 지나간 삶의 한 부분을 포착해 오늘의 관점에서 재조명한 그의 노래는 어떤 악기보다 순수한 목소리로 절절했던 과거의 빛바랜 기억과 감정들을 선명히 떠오르게 한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약간 졸려운 목소리'라 표현했지만, 인터뷰 중간중간 음악에 대한 애정과 철학을 이야기할 때면 금세 분위기를 바꾸어 분명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말하던 탓에 내내 에디터를 웃음 짓게 했다. 눈을 반짝이며 말하던 그의 진심이 담긴 음악적 고집이 전해져서일까, 최근 데일로그는 OST 작업을 통해 작곡가로서의 입지 또한 굳게 다지고 있다.


평범하다면 평범했을 지난 추억을 불러내서는 다시금 애틋한 것으로 만들어내는 것에 능숙한 데일로그의 가수로서의 삶이 궁금했다. 따뜻했던 데일로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Interview


데일로그


“저는 그냥 카페에서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언제든지 ‘아 뭐 먹지’ 이런 생각이 날 때 편하게 생각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가수로서의 시작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룬디블루스의 데일로그입니다. 반갑습니다.




가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맨 처음으로 한 일을 기억하실까요?

사실 뭐 뻔한 얘긴데, 노래를 무작정 만들었고요. 이런저런 음악 얘기를 함께 하던 고등학교 친구랑 같이 시작하자며 일 년 정도 함께 살 계획을 세웠던 것 같아요. 그때가 아마 20대 중반 정도니까.. 대학교 3학년 때였던 것 같네요. 장비는 조금씩 용돈이나 아르바이트 비 모아서 사고, 군대에서 돈 모아서 기타 사고. 이런 식으로 조금씩 모아서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팀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신 거예요?

아무래도 음악을 혼자 시작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무턱대고 하고 싶다고 해서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앞서 말한 친구와 ‘너 하고 싶으면 우리 한번 제대로 해보자’ 이렇게 얘기가 돼서 일종의 동업같은 느낌으로 같이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그때 당시에 ‘음악을 해봐야겠다’ 마음을 먹기가 어려워서, 우리 서로 필요 없어질 때까지는 같이 하자. 이런 느낌으로요.



직접 작업하신 곡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2020년 여름에 발매한 <널 기다려>라는 곡을 소개하고 싶어요. 저를 닮은 음악인 것 같아서요. 뭔가 잔잔하고 편안하면서 그런데 엄청나게 시끄러운 것도 싫지만 너무 조용한 것도 싫은? 이 음악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엄청나게 능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약간 가사적으로도 저의 성향을 닮았고, 그래서 제가 들었을 때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서 이 곡은 제가 스스로도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엄청 옛날에 작업한 곡인데, <파란 하늘 아래>라는 곡이에요. 이 곡을 들으면 그 곡을 딱 쓰려고 마음먹었을 때의 날씨와 풍경이 그림처럼 그려지거든요. 풍경화 같은 음악이라서 곡의 가사를 뭔가 상상하면서 들으시면은 제가 의도한 부분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을 겨울의 계절의 하늘을 보고 떠오른 것을 써보고 싶다고 썼던 건데, 나름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 곡은 꼭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데일로그님의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목소리는 어떤 편에 속하시나요?

저는 약간 졸려운 목소리에요.




졸려운 목소리.. 하하. 알 것 같아요.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약간 곡선의 그림을 그리는 큰 목소리이고, 힘은 좀 없어요. 뭐라고 표현해야 하지? 얇지는 않고, 존재감은 있지만 엄청 강력하게 자기주장을 하지는 않고... 네. 자기주장이 좀 없는 목소리네요. 그래서 제 노래의 다른 악기들도 자기주장이 좀 없고, 하하. 자기주장 없는 친구들만 모아 놓은 음악들을 하네요.




음악에 데일로그님 성격도 많이 반영이 되었을까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시끄러운 음악들은 제 취향이 아니니까요, 하하. 헤비메탈과는 정반대인 제 성향을 음악이 따라가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팀 시작은 흑인음악이 베이스예요.

고등학교 때, 예전에 많이 좋아하던 음악이었어요. 동경의 대상이었죠. 지금은 제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제가 어떤 것을 해야 잘 어울릴지에 대해 아예 몰랐을 때는 음악도 엄청나게 많이 만들고 또 버리고.. 그런 과정들을 반복했는데, 이제는 그래도 많이 찾은 편인 것 같아요.




OST 작업 과정


룬디블루스 OST 작업물



맨 처음 OST 작업 의뢰는 어떻게 받게 되셨나요?

CJ ENM이라는 회사에 오펜 뮤직이라는 작곡가 육성 사업이 있어요. 거기에 재작년에 선정되어서 멘토링도 받고, 피드백도 받고 작곡가들끼리의 커뮤니티도 제공받고.. 거기서 기회를 주셨죠. "이러한 작업이 있는데 해보실래요?"라는 제안에 작업물을 드렸는데, 좋게 들어주신 거예요, 오펜 뮤직 덕분에 OST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CJ ENM의 작업들을 하시고 계시죠.

네. 그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CJ ENM의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이어진 덕분에 오펜 뮤직 분들하고는 아직도 계속 교류를 하고 있네요.




OST 작업을 계속 해오셨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데일로그님의 곡을 쓰실 때와 다른 분에게 드릴 곡을 쓰실 때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일단은 제 곡을 쓸 때는, ‘노래에 포인트 되는 재미가 있으면 좋겠다’는 것에 초점을 많이 둬요. 저라는 사람의 음악을 누군가가 들으려면 꼭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저라는 사람은 굳이 찾아서 들어야 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우리가 굉장히 구석진 곳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 이유로 부담감을 가지고 쓰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제 노래를 할 때, 목소리를 노래의 분위기와 딱 맞춰서 부르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제 음색과 곡이 안 어울린다고 판단되면 그냥 그 노래는 완성을 안 시켜요.


마찬가지로 다른 가수와 작업을 하게 되면, 부르게 될 사람을 생각을 많이 해서 그 사람의 이미지와 목소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어떤 분위기일지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어떤 예쁜 목소리의 사람이다. 그럼 악기들도 거친 느낌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많이 들어가야 할 것 같고, 목소리가 중-고역대에 있다면 그럼 악기들도 그 역대에 있는 악기는 안 쓰고... 서로 비슷한 캐릭터끼리 나오면 상충하니까 이런 거를 많이 고려하는 것 같아요.




OST 작업 과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곡마다 또 상황마다 다를 텐데, 일반적으로는 OST 제작사에서 앨범에 대한 기획을 하면 그 앨범의 기획 의도와 분위기에 맞는 곡들을 작곡가들에게 의뢰를 하는 거죠. 의뢰는 한 명한테 할 수도 있고, 여러 명한테 할 수도 있어요. 의뢰를 받은 작곡가는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그 의뢰의 내용에 맞는 작업물을 만들어 보내드리는 거죠.


회사랑 계약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노래를 부를 사람을 회사 쪽에서 미리 내정해 놨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때부터 막 계약을 하는 단계일 수도 있어요. 가창자를 섭외하고 나면 곡에 따라서 세션이 필요할 수도 있잖아요, 기타리스트라든지. 그럼 세션 녹음을 또 해서 소스들을 만들고, 다 만들어지면 후반 작업을 위해서 믹스 스튜디오, 마스터링 스튜디오 이 두 후반 작업 스튜디오로 소스들을 보내요. 믹스 엔지니어가 믹스를 하면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는 마스터링 엔진 작업을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거친 작업물들을 작곡가와 회사 측에서 듣고 컨펌까지 마치면 하나의 곡이 발매됩니다.



회사에서 음악에 대한 콘셉트는 보통 어떤 식으로 주시나요?

정말 구체적인 경우에는 특정 단어를 사용하거나 어떤 타입의 여러 곡들을 참고해서 내줬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있고, 정말 구체적이지 않을 때에는 그냥 좋은 노래를 많이 보내주세요. 거기에도 코멘트가 달려 있긴 하지만 사실상 그냥 좋은 음악을 달라 이런 느낌이라...


일반적으로는 곡의 느낌에 대해서 가이드라인 정도를 주시는 걸로 보시면 돼요. 그 곡에 참고될 수 있을 만한 음원들 몇 개도 같이 보내주시면서 '이 정도의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면 좋겠다. 파워풀하고 힘 있게, 긴장감 있게, 추격신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같은 키워드를 주세요.



아티스트의 가치관



작업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음... 최근에도 좀 있었는데, 저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 그 음악을 어떤 각자 자기만의 이유로 뭔가 소중하게 생각해 줄 때? 그때가 뭔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되게 뿌듯해요. 음악을 만들고 낸 저도 가끔은 사실 제 음악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릴 때도 있고, 작업할 때 피곤하다는 생각만 날 때도 있는데, 어느 누군가가 내 음악을 듣고 너무 좋았다 같은 말 있잖아요. 위로를 받았다든지 노래를 즐겨들었다는 말들을 들으면 고맙고, 감사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내가 고생한 걸로 다른 사람이 조금 더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인디 가수로 활동하시면서 이런저런 힘든 점이나 고충이 있었을 것도 같아요.

사실 이건 누구나 똑같은 건데 인디 가수로써 매일 고민되는 건 ‘음악을 만들어도 누가 들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 그게 힘이 빠진달까요. 처음에 음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계속 상기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안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작곡가로서는... 좋은 결과물을 무조건 만들어내야 하는 거잖아요. 무조건 좋은 결과물, 무조건 사람들에게 많이 사랑받아야 하는 곡들을 완성시켜야 하니 그게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혼자서 재미로 했었는데, 작곡가로서는 일로 완성해야 하니까 부담감도 심해지고. 음악을 내가 왜 시작했었는지도 잊어버리게 되고, 그러면 슬럼프처럼 침체될 수도 있게 되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그 당시 대학생이자 비전공자로서 음악을 시작하며 겪었을 어려움이 궁금해요.

아무래도 시간적인 문제가 있을 수는 있는데, 저는 오히려 대학생활이랑 겸하는 게 재밌었어요. 저는 대학생활이 너무 좋아서... 대학 생활과의 병행 자체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비전공자이기 때문에 음악적인 기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많이 받았어요. 실제 필드에 나가보면 훌륭한 음악 대학을 나오신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 분들이랑 동등한 입장으로 일을 해야 하잖아요. 대학 때 제가 배운 거랑 그분들이 배우신 거랑 달라서 어려웠던 건 있어요.



지금 음악 시작을 희망하는 비전공자에게 꼭 추천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관심분야가 무조건 있으실 텐데, 그런 관심분야에 대해서 정말 깊숙이 공부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유튜브로도 충분히 학습을 할 수 있으니까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깊게 들어가보면 조금 더 넓은 세상이 보일 거예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음악은 깊으면서도 또 넓잖아요, 그때는 조금 더 공부하는 영역을 넓히고, 깊게 들어갔다가 또 넓히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는 거죠.



첫 작업물을 만드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났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작업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일단은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었던 것들을 하고 나니까 너무 행복한 한편, 좀 올라와서 보니까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여기까지만 올라오면 끝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히려 그냥 내가 너무 목표에 행복을 두기보다는 과정에 행복을 두자... 옛날에는 목표 지향적이었다면, 지금은 과정을 생각해요.


그리고 작업적으로도, 예전에는 시야가 좁은 채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이것만 만들어야지' 하는 거요. 지금은 여러 음악도 많이 듣고, 잘하시는 분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경험 자체가 많아지니 방향성도 잡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생긴 음악적인 고집들이 있나요?

기본적으로는 저도 들었을 때 좋은... 제가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자는 주위고, 음악을 팔려고 만드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애매한 게, 사실은 어느 정도 내 음악을 비즈니스 하고 셀링 하는 입장에 있지만 팔려고 만들면 속 빈 대나무 같은 속이 너무 확 비어버린 음악, 껍데기만 남은 음악을 만들게 되면 좀 불행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을 만들 때만큼은 즐거운 작업들을, 여기에 대해서 만큼은 진심을 다해서 하려고 노력해요.


데일로그님은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

저는 그냥 카페에서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그냥 편한? 언제든지 '아 뭐 먹지,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먹어야겠다' 이런 느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프라페는 안되나요?) 그런 비싸고 특이한 음식은 안돼요. 하하하.





TMI PARTY🤹‍♂️



취미가 뭐예요?

게임을 좋아해서... 친한 동생, 작곡가 형 등 지인분들이랑 오버워치를 하곤 합니다.




오버워치만 하시나요?

네, 저는 약간 외길 인생이어서요. 하하하.




OST 작업을 하실 때 열심히 본 드라마가 있으신가요?

저 <슬기로운 의사 생활> 재밌게 봤어요! 슬의생은 거기 나온 캐릭터들한테 몰입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이니까 사람의 생사 관련해가지고... 마음 졸이면서 봤다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멜로가 체질> 도 옛날 논스톱 같은 소소한 느낌이라 재밌게 보았습니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시 자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해요. 진짜로 이 생각을 매일 아침마다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침형 인간은 아니고 새벽형 인간인데... 아침형 인간이고 싶은 새벽형 인간이에요.



그럼 작업도 주로 새벽에 하시나요?

조금 다르긴 한 게, 작업을 늦게까지 하면 새벽 4~5시까지는 하고, 그나마 빨리 가는 게 1시? 12시? 이렇게 하는 것 같아요. 작업실에서의 퇴근을 주로 새벽에 하네요.


데일로그의 작업실 애장품 무민 무드등



작업실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을 소개해주세요!

음... 딱히 뭐가 없기는 한데... 아, 이게 있네요. 생일 선물로 받은 것 같은데... 무민 무드등이에요. 이게 웃긴게 조금만 있으면 저절로 불이 꺼져서, 작업을 할 때 이걸 키고 작업을 하다 어느 순간 보면 꺼져 있어요. 하하하. 자랑하고 싶은 물건입니다.




장비를 얘기하실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장비는 뭐... 돈 있으면 사고 그런거죠 뭐. 장비에 마음을 주진 않습니다. 무민한테 마음을... 하하.



음.. 반대로, 우스운 질문이지만 올해는 꼭 갖다 버리고 싶은 장비가 있을까요?

아직 못 바꾸고 있지만... 작업실의 스피커를 1순위로 바꾸고 싶어요.



발표하지 않고 가지고만 계신 곡들이 많이 있나요? 공개하시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많이는 아니고 몇 곡 있는데, 스스로 만족이 안 돼서 발매를 안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은, 요리사가 자신이 느끼기에 맛없는 요리를 사람들한테 내놓기가 어려운 것처럼, 저도 만들어놓고 한 달에 한 번씩 들어보면서 이 노래 좋나, 안 좋나 꺼내도 되나? 고민을 하거든요.




꺼내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두고 결정하세요?

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을 잘 못할 수도 있잖아요. 별로 안 좋은데 좋다고 판단해 버릴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있는 마음속의 청중평가단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하는데, 그래도 결국에는 답정너인 게 누가 뭐라고 해도 제 마음에 들어야 하더라구요. 신중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미완성된 곡들은 저장돼 있는 상태로 쭉 있는 건가요?

언젠가는 제가 이 곡들로도 뭔가를 하겠다... 장독대에 묵혀놓은 장처럼 언젠간 꺼내 먹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하.



묵혀놓은 곡이 있다면 엄청 빨리 쓴 곡도 있을 것 같아요. 제일 빨리 쓴 곡은 얼마만에 쓰셨나요?

빨리 쓰면 하루만에도 쓰는 것 같아요.




와, 제일 오래 걸린건 얼마나 걸렸을지도 궁금해지네요.

오래 걸린 건... 아직 완성 안된 것들이 있으니까 매일 갱신 중이에요. 사실은 몇 년 동안 70%까지는 해놓고 나머지 30%는 못 쓰고 있는 것도 있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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